검찰, '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격 압수수색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의심되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전격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재작년 당 대표 경선 당시 금품 살포 혐의에 송 전 대표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밝히기 위해, 자택과 후원조직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구체적으로 어디를 압수수색 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의 옛 주거지, 재작년 당 대표 경선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주거지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오늘 강제수사 대상이 된 경선캠프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돈 봉투 살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피의자 9명과는 다른 인물들입니다.
검찰은 또 당 대표 경선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과 직원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입증할 자료와 경선 자금 조달에 관한 회계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가 귀국한 게 닷새 전인데, 강제수사가 꽤 빨리 이뤄졌네요?
[기자]
검찰은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이 주도해 송 전 대표를 경선에서 당선시키고자, 국회의원과 캠프 인사들에게 9천4백만 원어치 봉투를 뿌린 사실관계는 이미 확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핵심 피의자인 강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곧바로 겨냥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고발돼 이미 피의자 신분이 됐고, 출국도 금지됐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귀국 직후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검찰은 조사 일정은 수사기관이 정하는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혐의를 다지는 대로 송 전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를 지시하거나 최소한 알고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인데,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직접 뿌린 돈이 있는 듯한 정황도 담긴 '이정근 통화녹음' 내용 등을 근거로, 전당대회 때 살포된 금품이 9천4백만 원 말고 더 있을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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