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7조 대박 나더니…잠수교에 '루이비통' 모델들 뜬다

오정민 2023. 4.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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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피(패션피플)'가 열광하는 명품 브랜드가 연달아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브랜드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연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루이비통 패션쇼에 이어 2주가량 뒤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패션쇼를 개최한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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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패션쇼 잇따라 한국 상륙
29일 루이비통 잠수교서 첫 프리폴 패션쇼
다음달 구찌 경복궁서 크루즈 패션쇼 개최
한국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패션위크 기간에열린 2023-2024 루이비통 가을/겨울 여성복 컬렉션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패피(패션피플)’가 열광하는 명품 브랜드가 연달아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브랜드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연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루이비통 패션쇼에 이어 2주가량 뒤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패션쇼를 개최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이날 여는 '2023 프리폴패션쇼'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루이비통 패션쇼다. 정규 가을·겨울(F/W) 컬렉션 전에 선보이는 프리폴 패션쇼는 루이비통에 있어서도 처음이다.

루이비통은 오는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하우스 최초의 프리폴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루이비통, 서울


당초 올 봄 가장 주목받은 패션업계 이벤트는 다음달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의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였으나 루이비통이 한 발 앞서 주목을 끌게 됐다.

이번 패션쇼는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관광객과 서울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로 기획했다. 루이비통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서울 곳곳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통해 패션쇼를 전 세계에 생중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100여명의 관련 전공 학생을 패션쇼 현장에 초청하기로 했다. 

쇼에는 루이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쇼 콘셉트와 시노그래피 디자인에 참여한다.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찌도 다음달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선보인다. 한국에서 여는 첫 번째 패션쇼인 이번 행사는 당초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연기됐다.

사진=구찌


근정전 인근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구찌는 앞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등 각국 랜드마크 건축물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에서 여는 패션쇼는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하되 행각을 모델이 걷는 런웨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찌가 102년 간의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이는 ‘구찌 코스모스(Gucci Cosmos)’ 전시회를 4월 상하이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사진=구찌


마르코 비자 구찌 글로벌 회장 겸 CEO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와 이를 가꿔 온 한국 국민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이 곳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명품 시장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은 세계 7위 규모. 전년보다 4.4% 성장해 141억6500만달러(약 18조6057억원)에 달했다. 1인당 명품 소비액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훌쩍 웃돌았다.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주요 명품 브랜드는 최근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면세점을 제외한 주요 채널에서 루이비통을 운영하는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은 한층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4% 늘었고, 순이익은 68.9% 뛴 38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루이비통이 속한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딸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디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방한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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