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남자' '특수통 출신' 양석조·이복현…주가폭락 수사 손잡았다
두 사람 국정농단 특검팀서 호흡…당시 수사팀장 尹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수사를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 남부지검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가 주가폭락 사태 합동수사팀을 꾸리면서다.
양 지검장과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원장의 경우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나 지난해 6월 금감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주요 사안에 소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직진 스타일' 양석조…'금융·조세범죄' 전문가 이복현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이 구성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엄정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가조작사태가 다단계·통정거래 등이 동원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의혹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과 관리, 주가조작이 철저히 분업화돼 주가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존 주가조작과 다른 새로운 형태여서 합동수사팀의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석조 지검장과 이복현 원장의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양 지검장과 이 원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요주의자 명단) 의혹 수사를 맡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 기소에 힘을 보탰다. 당시 수사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에도 손발을 맞췄다. 양 지검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이 원장은 특수2부 부부장검사였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맡았을 때 양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 연구관이었고 이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을 맡았다. 이런 인연에서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린다.
양 지검장은 '원리원칙'대로 직진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2012년 그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재수사 때 검찰 수뇌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반발해 항의성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한동안 회계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검찰 재직 당시 금융·조세범죄 수사 전문가로 꼽혔다.
지난 2006년엔 대검 중수부로 파견돼 당시 중수 1과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함께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주가폭락 사태 수사, 시너지 낼까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이끄는 양 지검장과 이 원장이 이끄는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가폭락 사태 수사에서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휘 고하 상관 없이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겠다"고 피력해 주목받았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위 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법과 원칙의 일관된 기준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와 협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수사 당국은 주요 혐의자 압수수색과 출국금지에 나서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H투자컨설팅 업체의 사무실과 관계자들 명의로 된 업체, 주거지 등 1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이번 사태 가담 의혹을 받는 일당 10명을 출국금지했다.
이번 폭락 사태 피해자 수는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미수금을 포함한 피해 금액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은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를 포함한 최소 6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VIP회원 관리부터 스케줄(일정), 법인 자금관리 등 역할 분담을 한 뒤 범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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