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바이든엔 "미래없는 늙은이" 尹엔 "못난 인간"…한미정상에 막말 왜?

장세훈 기자 2023. 4.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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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선언’ 반발하며 한미정상 싸잡아 비난…“더 강력한 힘 실체 직면할 것”
바이든 “정권종말” 발언에 “망언” 반발…“우리 자위권 행사 증대”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정상회담과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면서 ‘결정적 행동’을 언급,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뒤집어씌우면서 이른바 ‘국방력 강화’에 나서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한미의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과 지속적인 미국 전략자산 전개, 보다 빈번해질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졌고, 이에 따라 북한도 ‘결정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금까지처럼 자신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을 저지르더라도 그 책임은 북한이 아닌 한미에 있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사전 포석을 깔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특히 “우리는 핵전쟁 억제력 제고와 특히는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했다”고 언급했다.

핵전쟁 억제력은 흔히 적국이 핵보복 우려때문에 핵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힘을 뜻한다. 그런 억제력의 ‘제2의 임무’는 적국의 핵공격 조짐시 ‘핵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 채택에 반발하며 한미 정상을 싸잡아 막말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정녕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워싱턴 선언에 담긴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자산 전개 등으로 인해 “군사·정치 정세는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응한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정세 긴장의 원인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있는 데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확장억제 논의에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한미 정상을 직접 거친 말로 비난했다.

그는 “반드시 계산하지 않을 수 없고 좌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사실은 적국 통수권자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직접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안전과 앞날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적일 수가 없고 자기 앞의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다”고 막말을 내뱉었다.

이어 “너무도 무책임하게 용감했다”며 “가장 적대적인 미국이라는 적국의 대통령이 직접 쓴 표현이라는 사실, 이는 우리가 쉽게 넘겨줄 수 없는 너무나도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하는 수사학적 위협”이라고 분개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해하는 그 못난 인간”이라며 “윤석열이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 두고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 억제력 제고와 특히는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력이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억제 목적이지만, 이를 선제 타격 등 다른 임무에도 쓸 수 있음을 시사하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적들이 핵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더 많은 핵 전략자산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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