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짜리 바나나 작품 '꿀꺽'한 서울대생 "장난삼아"…작가 반응은?

이강준 기자 2023. 4.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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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에 전시된 1억5000만원 상당의 바나나를 한 남성이 무단으로 섭취했지만 미술관 측은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이 삼킨 바나나는 이탈리아의 유명 행위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리움미술관은 카텔란의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전시된 생바나나 작품은 2~3일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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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023년 첫 전시로 동시대 미술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기획전 'WE' 언론 공개 행사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작가 카텔란은 위트와 역설적 유머로 종교, 정치, 사회, 미술계까지 기성 체제를 풍자하며,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악동 아티스트이다. 그는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바나나를 벽면에 테이프로 붙인 작품 ‘코미디언’을 12만 달러에 판매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적 조각과 회화 등 작품 3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7월 16일까지. 2023.01.30.

리움미술관에 전시된 1억5000만원 상당의 바나나를 한 남성이 무단으로 섭취했지만 미술관 측은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이 삼킨 바나나는 이탈리아의 유명 행위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2시30분쯤 리움미술관 벽에 붙어있는 바나나를 떼어 먹고 남은 껍질을 다시 붙였다. 그는 이 장면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30여 분 뒤 미술관 관계자들이 A씨에 바나나를 먹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답했다. A씨는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뭐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더라"며 "현대미술을 보면 이런 기획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장난삼아서 한 번 붙여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A씨가 먹은 바나나는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리움미술관 측은 "이 사태를 카텔란에 알렸고 그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남성에게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진 않았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놨다"고 덧붙였다.

리움미술관은 카텔란의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전시된 생바나나 작품은 2~3일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전시됐다. 당시 그는 주변 가게에서 30센트(약 402원)에 바나나를 사서 테이프로 붙여 이를 작품이라고 전시했는데 12만달러(약 1억6100만원)에 판매됐다.

그러자 한 행위예술가가 벽에 붙은 바나나를 퍼포먼스라며 떼어 먹었다. 이는 전 세계에 보도됐고, 이후 카텔란의 '바나나'는 앤디워홀의 바나나를 제치며 21세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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