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돌리더라”…한 남자가 대타로 이우성 선택한 이유 [MK현장]

“스윙하는데 자신있게 돌리더라.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감독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생긴다.”

결정적인 순간 이우성(KIA 타이거즈)이 대타로 나설 수 있었던 비결에는 자신감 있는 스윙이 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28일) 경기를 복기했다.

이우성은 28일 원정 LG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아치로 패배 위기의 KIA를 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KIA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LG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이우성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팀이 2-3으로 뒤진 8회초 대타로 등장한 그는 상대 우완 불펜투수 이정용의 5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아치를 그렸다.

경기 후 이우성은 “(김종국) 감독님이 대타 내보내실 때 웃으면서 나갈 준비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타석에서 편하게 해준 것 같다”고 홈런을 친 비결에 대해 털어놨다.

이에 김 감독은 “인상쓰면서 내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인상 쓰면 얼마나 위축되겠나(웃음). 제가 웃는 상이 아니라서 그런가. 살짝 미소를 지었는데 편안하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본인이 또 거기에 맞게끔 준비를 다 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우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면서도 “(이)우성이가 전날(27일) (홈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창모 볼을 상대로도 적시타를 쳤다. 스윙하는데 자신있게 돌리더라.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대타로 나가서 안타 치기도 힘든데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감독 입장에서 기대감이 생긴다. 그 전날 스윙이 좋아 대타로 (이)우성이 카드를 썼다”고 털어놨다. 여담으로 이우성이 적시타를 쳤던 구창모는 당시 경기에서 최종성적은 6.2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지만, 7회말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전날 LG전 승리에는 투수진들의 호투도 한 몫을 했다. 선발투수 양현종(5이닝 3실점)과 더불어 뒤이은 김기훈(1이닝 무실점)-김대유(0.2이닝 무실점)-최지민(0.1이닝 무실점)-전상현(0.2이닝 무실점)-이준영(1.1이닝 무실점)-정해영(승, 2이닝 무실점) 등 계투진들은 효과적인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이 어제는 집중력이 (LG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투수들이 중간에 나가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줬다”며 “지금은 (투수진들의) 컨디션들이 다 올라왔다. (전)상현이도 어제는 조금 제구력이 안 됐지만, 구위는 올라왔다. (장)현식이야 두 경기 밖에 안 했지만 구위 자체는 좋다. (김)기훈이, (최)지민이, (이)준영이 모두 전체적으로 다 좋아진 것 같다. (정)해영이도 어제 2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이날 이준영과 전상현, 정해영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 세명은 오늘 휴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우완 숀 앤더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앤더슨은 이번 LG전 전까지 올해 5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06을 올리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앤더슨이 긴 이닝을 소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며 “LG 타자들이 좋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긴 이닝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최소한 6이닝 이상을 해줬으면 한다. 될 수 있으면 오늘은 (앤더슨의) 투구 수를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앤더슨의 호투를 기대했다.

한편 KIA는 이날 류지혁(3루수)-고종욱(좌익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창진(우익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