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부동산 가격 변동률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아…부동산 시장 연구 플랫폼 시급

이지용 기자 2023. 4. 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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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지역 부동산 가격의 변동률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9일 인천연구원의 ‘2023년 인천 부동산 시장 진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인천 부동산 최고가는 평당 1천840만원이다. 지난 2018년 1월 대비 약 66% 상승한 수치다. 지난 2월 현재가는 평당 1천51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 18%, 하락 금액은 평당 330만원이다. 인천의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하락 등의 변동률은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크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부동산이 호경기와 불경기 등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한 탓에 부동산 가격 변동률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천연구원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A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최대 거래가는 지난 2021년 9월 기준 10억원에서 현재 7억원 초중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10월까지는 매월 약 1억원씩 가격이 떨어졌다.

송도의 최고가 대비 하락률은 30%이며 인천 평균인 18%보다 크다. 인천연구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송도 개발 관련 미래가치가 선반영하면서 인천 평균보다 하락률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B아파트는 2021년 9월 6억원 중반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3억원 중반으로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7~10월까지는 매월 약 1.3억원씩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B아파트의 최고가 대비 하락률은 43% 수준이며, 인천 평균 18%보다 배 이상 크다. 인천연구원은 청라 개발 호재 등에 따른 기대감과 송도 및 인천지역 부동산 호황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판단 중이다.

인천연구원은 청라는 송도보다 아직 일자리 창출 능력이 부족한 배드타운일 뿐만 아니라 매매 수요를 뒷받침할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청라가 부동산 가격 상승 및 하강기 시 부동산 경기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인천연구원은 인천의 부동산 가격 등을 주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천연구원은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기능과 역할 등을 참고해 도심·비도심 등 지역별 입지 조건 등을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인천연구원은 거시경제 위기 및 부동산 시장 위기 환경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관계기관과의 주기적 대화 채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은 전국에서도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커 신도시와 원도심 모든 곳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전세 보증금 관련 문제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가 나서 부동산 시장을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시민들과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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