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설위원, Road to UFC와 인연 화제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4.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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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방송인 김두환(35)이 현역 시절 압도한 선수가 Road to UFC에 참가한다. 옛 상대의 경기를 중계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 1위 단체 UFC는 아시아 유망주 선발대회 Road to UFC를 2022년 런칭했다. 이번 시즌은 5월 27일 중국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개막한다.

필리핀계 스위스인 크리스토프 호프만(34)은 2023 Road to UFC 웰터급(-77㎏) 원매치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유상훈(33·대구광역시청 우수팀)과 겨룬다. 호프만은 10년 전 종합격투기 프로선수로 치른 첫 경기에서 김두환한테 KO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두환이 크리스토프 호프만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Rebel Fighting Championship
김두환은 2019년 2~6월에 이어 2022년 5월부터 UFC 국내 중계방송에 해설가로 출연하고 있다. “프로 데뷔전이라고 해서 솔직히 만만히 여겼는데 생각보다 강해 놀랐다”며 2013년 호프만과 대결을 추억했다.

호프만은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지 1달 후였다. 싱가포르 단체 Rebel FC로부터 라이트헤비급(-93㎏) 선수와 싸울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다”며 김두환과 대결이 성사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김두환은 2011년부터 종합격투기 프로파이터로 활동하며 5승 2패를 기록 중이었다. 호프만은 “대회를 7일 앞두고 받은 출전 제안이었다. 나보다 경험 많은 선수에게 호되게 당했다”며 돌아봤다.

김두환은 경기 시작 4분 35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호프만은 “종합격투기 프로 경력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아니었다”면서도 “확실히 눈을 뜰 수 있었다”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패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스토프 호프만이 미국 방송 인터뷰에 앞서 필리핀 종합격투기 단체 URCC 미들급 챔피언 벨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he Score
좌절하지 않은 호프만은 종합격투기 KO승률 100%(9/9)를 자랑하는 괴물이 됐다. 필리핀 대회 URCC에서 ▲2016년 라이트헤비급 ▲2016~2019년 미들급(-84㎏) ▲2023년 3월 웰터급까지 3개 체급 챔피언을 지내며 Road to UFC 출전권을 얻었다.

김두환 해설위원은 “같이 경기한 선수가 잘하고 있다니 기분이 좋다. 지미 크루트(27·호주)처럼 호프만도 UFC에서 잘하길 바란다”며 성공을 기원해줬다.

크루트는 2018년 3월 Hex Fight Series(호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도전자 김두환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해 9월 Contender Series를 거쳐 12월 UFC와 계약을 맺었다.

UFC 라이트헤비급 13위 지미 크루트. 사진=Zuffa
‘컨텐더 시리즈’는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유망주 발굴 대회다. 크루트는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스타가 됐다.

2013 국제우수연맹(IWUF)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유상훈은 2019년 컨텐더 시리즈에 라이트급(-70㎏)으로 참가했다. 도박사 예상 승률 62.96%의 전력 우세 전망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4년 만에 UFC 진출을 재시도한다.

김두환 해설위원은 “유상훈도 호프만처럼 공격적이고 화끈한 만큼 재밌는 경기가 예상된다. 방송 편성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내가 둘의 대결을 중계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며 기대했다.

김두환 해설위원이 UFC 파이트 쇼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tvN SPORTS 영상 화면
유상훈(왼쪽)이 2019 컨텐더 시리즈에서 공격하고 있다. ‘컨텐더 시리즈’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유망주 발굴 대회다. 사진=Zuffa
Road to UFC는 ▲라이트급 ▲페더급(-66㎏) ▲밴텀급(-61㎏) ▲플라이급(-57㎏) 4개 체급 종합격투기 토너먼트 우승자한테 UFC 정식 계약 자격을 준다.

토너먼트와 별도로 원매치도 열린다. 2022 Road to UFC 단판 승부 6경기 참가자 중 1명이 UFC 입성에 성공했다. 중국 무술 ‘우수’의 세계적인 강자 유상훈과 KO머신 호프만은 경쟁률 12:1을 뚫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호프만은 아버지의 나라 스위스에서 고등학생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한 순발력을 어머니의 나라 필리핀으로 건너와 복싱 및 무에타이를 배운 후 종합격투기에서 발휘하고 있다.

체급을 나눠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치르는 우수 경기는 ▲팔꿈치·무릎 공격이 금지된 킥복싱을 기반으로 ▲레슬링의 넘어뜨리기 ▲유도의 던지기 기술이 허용된 싼다(散打) 종목이다.

유상훈이 2014아시안게임 남자우수 -70㎏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유상훈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 동안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우수 싼다에서 금6·은3·동1로 10차례 입상했다. -70㎏ 금5·은2에 이어 -75㎏으로 올라간 후에도 금1·은1·동1을 따냈다.

종합격투기 상위 체급 챔피언 경력은 2021년 한국 단체 AFC에서 미들급 타이틀전을 이긴 유상훈도 있다. 신장(183㎝)은 호프만과 같고 윙스팬(양팔+어깨)은 188㎝-178㎝로 더 길다.

다만 북평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어느덧 19년째 우수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몸에 쌓인 충격과 내구성 하락은 변수다.

유상훈이 호프만의 강력한 펀치와 킥을 버텨내려 하기보다는 월드클래스 우수 실력으로 최대한 피할 수 있어야 이길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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