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 반도체 기업…인천반도체포럼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바이오산업과 시너지 발전 기대... 기업유치 위해 인센티브 당근책
④ 인천의 미래, 반도체 기업…인천반도체포럼
인천이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뛰어들면서 지역 반도체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은 바이오 산업이 크게 성장한 뒤에도 반도체 산업을 통해 약 20~30% 안팎의 수출액을 유치해 왔다. 이는 지역에 자리 잡은 반도체 기업들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유)스테츠칩팩코리아·한미반도체㈜·제너셈㈜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렇듯 약 1천229곳에 이르는 반도체 기업들의 힘을 모아 ‘인천반도체포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인천은 인천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학·연간 협력체계를 조성하고, 인천 특화형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 인천의 전통적인 수출 견인 효자 상품 ‘반도체’
반도체가 인천의 효자수출상품으로 자리 잡은 시기는 지난 2016년부터다. 인천은 지난 2015년까지 자동차가 수출액의 13.8%를 차지하면서 수출품 1위였으나 2016년 반도체가 16.6%의 수출액을 차지, 1위로 등극했다. 이후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인천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에는 반도체가 31.2%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중 집적회로(IC) 반도체가 품목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천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출액을 보였다.
이는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진출한 세계 3위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전문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4공장을 준공한 한미반도체 등의 영향이 크다.
현재 인천에는 반도체 분야 중 주요 반도체 후공정 중견·중소업체가 집적해 있다. 이들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은 남동구로 전체 460개(36%)가 있다. 또 서구 288개(22%), 연수구 165개(13%), 부평구 148개(12%), 그 외 지역이 238개(17%)이다.
남동구와 서구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해당 지역구에 산업단지가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이 이용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2·3위 기업 포진
인천은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한미반도체 등 후공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과의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전공정에 해당하는 설계와 제조 이후인 ‘후공정’ 패키징과 테스트를 외주를 통해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업들이다. 인천은 반도체 후공정과 연계한 주요 수출도시이자, 주요 기업이 모여 있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2021년 매출액이 3조1천223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반도체 후공정 대표 회사인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는 2조5천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에 있는 ㈜두산테스나의 매출액이 2천76억원, ㈜에스에프에이반도체가 6천억원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게다가 업계는 오는 2025년에는 반도체 패키징 시장이 최대 86조 6천415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하면 ‘반도체 후공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인천 인근 지역의 반도체 기업도 특화단지 유치 이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시는 이러한 인천의 반도체 기업들의 희망을 1곳에 모으기 위해 지난해 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원에 나설 구상도 그리고 있다. 시는 인천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필요한 반도체 연구개발(R&D) 지원과 사업화 강화, 세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반도체 관련 기술인증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중소 반도체 후공정 기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
인천의 중소반도체기업은 반도체 특화단지의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지난 2021년 기준 인천의 반도체 기업은 1천299곳이다. 이들은 부평구와 남동국가산업단지, 송도국제도시 등에 기반을 두고 건강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기업 중에는 소재·부품·장비 설비기업 중 부품 제조기업이 46%로 가장 많다. 남동산단과 주안산단에는 한미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반도체 후방산업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기업인 제너셈㈜은 지난 2000년부터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내실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제너셈㈜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 완성품 패키지 등을 개발해 미국, 중국, 멕시코, 필리핀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복우 제너셈㈜ 대표는 “인천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활성화하면서 기업 유치나 세제혜택·부지공급 등이 주요한 혜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이에 더해 집적화가 이뤄지면 정부가 필요한 장비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개발지원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후공정 분야가 힘들었지만, 최근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국내에서 힘들었던 점이 오히려 해외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게 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반도체 후공정 기업지원센터…중소기업 기술개발
미래의 반도체 패키징은 극소형·고밀도로 이어지고 있다. 패키징 기술이 점차 고도화하면서 초고속 신호처리와 신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후공정 기술이 전공정에 가까울 정도로 고도화했고, 패키징 기술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의 연계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인천은 이미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인천시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한 뒤 ‘반도체 후공정 기업지원센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현재 후공정 연구개발과 기업지원은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거리와 시간의 편차가 크다. 이 때문에 인천에 반도체 후공정 기업지원센터가 들어서면 인천지역과 인근지역의 반도체 기업기술지원과 인재양성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다. 또 인천은 반도체 후공정 집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창업과 기술 컨설팅, 반도체 설계와 개발지원, 반도체 설계자산(IP)의 관리와 검증 등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첨단 패키징 기술개발을 위해 관련 산업과 대학의 연구역량을 결합해 효과적인 산학기술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천의 후공정 기업지원센터는 산학공동 기술개발 및 사업화와 공동연구·개발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반도체 후공정 관련 컨설팅과 대형 과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 반도체 펀드' 통한 지역기업 지원 구상
인천시는 반도체 기업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 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지자체들은 해외기업 입주에 여러 지원이 있지만, 지자체의 직접적인 지원은 미비하다. 이를 위해 시는 기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실태조사를 통해 자금지원과 반도체 정보, 시설 관련 지원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서면 지자체가 나서서 반도체 개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의 투자 및 자금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과 해외 반도체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 기반 시설의 확보에도 용이하다.
민간 자본을 이용한 펀드도 가능하다. 인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는 인천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고, 이를 통한 반도체 기업의 투자유치와 발굴도 이어질 수 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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