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애창곡 묻길래…” 尹 ‘아메리칸 파이’ 탄생 비하인드

지난 26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 자리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정상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미국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이 첫 소절을 내뱉자 현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노래를 마친 뒤에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콘서트장 같았던 이 장면이 탄생하게 된 데에는 백악관 측의 꼼꼼한 ‘빌드업’이 있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를 먼저 물어왔다고 한다. 미리 연주를 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애창곡으로 ‘아메리칸 파이’를 전달했고, 이후 실제 현장에서는 미국 유명 뮤지컬 가수들이 앙코르곡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열창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바로 다음 윤 대통령에게 직접 노래를 청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보스턴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같은 과정을 설명하며 “윤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 참석자들이 한·미 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지자인 점과,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만찬 준비에 기울인 노력을 알기에 한 소절을 불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열창은 이후로도 회자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한 뒤 “많은 재능을 가진 윤 대통령”이라는 글을 썼고, ‘아메리칸 파이’ 원작자인 맥클린 역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윤 대통령 영상을 여러 개 올렸다. 이어 맥클린은 “이 노래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두근거린다”며 “내년에 한국에 가 윤 대통령과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