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나상호 멀티골 득점 선두' 서울, 라스-이승우 빠진 수원FC에 3-0 완승

▲ 29일 수원FC와 경기에서 나상호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29일 수원FC를 3-0으로 제압한 서울, 한찬희가 다득점 출발을 알렸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29일 수원FC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나상호가 득점 선두에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나상호의 골을 앞세워 수원FC의 수비를 뚫었다.

서울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었다. 전반 21분 한찬희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5분과 27분 연속골을 넣은 나상호의 활약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경기 연속 이어지던 원정 무승을 끊어내며 6승1무3패(승점 19)를 기록해 중간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서울은 공격, 수원FC는 버티는 싸움이 시작부터 예견됐다. 서울도 황의조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지만 공격 자원의 이탈은 수원FC가 더 컸다. 수원FC는 공격 핵심인 라스, 이승우, 이광혁이 모두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수원FC의 카드는 수비였다. 김도균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두고 어제까지 고민했다"며 "공격 자원이 없어 수비를 더 튼튼하게 가져가자는 생각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라고 했다. 3명의 센터백과 양측 윙백까지 후방에 5명을 두고 안정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를 본 서울이 안익수 감독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짰더라. 어떻게 나오는지 경기 중에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창과 방패의 흐름에서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경기 초반부터 임상협과 기성용의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서울은 올 시즌 장점인 세트피스를 앞세워 더욱 맹렬히 수원FC를 공략했다.

▲ 29일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윤빛가람(중앙)이 임상협(왼쪽), 기성용과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입장에서는 전반 16분 판정이 아쉬울 법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이 머리에 맞춘 볼이 수원FC 김주엽 손에 맞아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심판과 교신했지만 정상 진행 판정이 이어졌다.

서울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1분 임상협과 팔로세비치가 왼쪽에서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면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팔로세비치의 크로스를 김신진이 받아 뒤로 내줬고, 한찬희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지키는 축구가 무산된 수원FC가 김주엽과 이대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김주엽은 전반 24분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의 코너킥에 한 차례 더 골문이 열렸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안도할 수 있었다.

전반을 0-1로 밀린 채 마친 수원FC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릴로와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줬다. 하지만 후반 5분 만에 서울이 더 달아났다. 나상호의 돌파를 막으려던 무릴로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나상호는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강하게 구석으로 차 넣었다.

나상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박동진의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에서 수비 경합을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만 2골을 추가한 나상호는 리그 7호골을 기록해 루빅손(5골, 울산현대)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여유가 생긴 서울은 황현수와 윌리안을 투입하며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수원FC가 반격할 기회를 차단한 서울을 3-0으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