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OPS 0.535' 배지환 합류시켜! PIT 과감한 결정, 지구 1위로 돌아왔다

김동윤 기자 2023. 4.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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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배지환(오른쪽)이 도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스프링캠프 성적이 저조했던 배지환(24)을 데려간 미국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전략적인 선택이 최고의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9일(한국시간) "약탈하는 해적단보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규칙을 활용한 팀은 없다"면서 피츠버그의 초반 활약상을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피치 클락, 시프트 금지, 확장된 내야 베이스, 견제 제한 등 다양한 규칙을 새로 도입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피츠버그는 규칙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달릴까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뛸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출루율을 높이려 했고, 그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젊고 주력이 좋은 선수 명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 전략은 성공적이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인 팀 도루 37개(성공률 86%)를 기록하면서 18승 8패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너 조는 "상대 배터리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움직임은 항상 있다. 우리 중 누군가가 출루할 때마다 주자가 득점권에 간다고 생각한다. 또 안타를 칠 때 득점권에 누군가 있다면 타자의 타석은 중요해지고 집중력을 높인다"고 도루의 효과를 설명했다.

배지환(왼쪽)과 앤드루 매커친./AFPBBNews=뉴스1

달라진 피츠버그를 상징하는 선수가 배지환이었다. 기존 규칙대로라면 스프링캠프 19경기 타율 0.234, 출루율 0.280, OPS(출루율+장타율) 0.535의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력만큼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피츠버그는 과감하게 배지환을 내·외야를 커버하는 백업으로써 개막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도루를 늘리기로 한 결정은 로스터를 구성하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것이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느린 스타트를 보여줬음에도 피츠버그가 로스터에 포함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71타수에서 타율 0.254에 불과해도 10도루를 한 배지환이다. 그는 105타수에서 타율 0.352에 13도루를 기록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에 이어 도루 부문 메이저리그 공동 2위"라면서 "놀랍게도 그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 배지환이 주전으로 나오거나 그의 타율이 지금보다 더 높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지금 피츠버그가 오닐 크루즈 없이 지금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목했다.

배지환을 합류시키기로 한 피츠버그의 선택은 최상의 결과로 돌아왔다. 배지환은 29일 현재 24경기 타율 0.254, 2홈런 9타점 15득점 10도루, 출루율 0.312, 장타율 0.366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도루 2위권인 앤드루 매커친의 4개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시즌 62도루 페이스로 압도적인 빠르기를 보여주고 있다.

주중 LA 다저스 3연전은 달라진 피츠버그와 배지환의 진가를 보여준 시리즈였다. 피츠버그는 이번 3연전에서만 12번의 베이스를 훔쳤다. 이는 1901년 이후 3연전에서 한 팀이 다른 팀을 상대로 3번째로 많은 도루를 기록한 것이며, 피츠버그 구단 기록(1977년 8월 19~21일, 샌프란시스코전)과 동률이다. 배지환은 2경기 연속 2도루 포함 도루 5개를 성공하면서 이 기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츠버그 선수가 2경기 연속 멀티 도루를 한 것은 2017년 9월 스탈링 마르테 이후 배지환이 처음이다.

배지환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시즌은 길다. 난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더 많은 도루를 위해 더 잘 치고 출루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환./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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