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사 정리 안되면, 나아갈 수 없단 생각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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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문제는 한순간의 조치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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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를 찾았습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마친 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대담을 나눴는데요.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 "과거사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단 생각 벗어나야"
먼저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는 윤 대통령의 취임 첫 해 성과 가운데 하나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들었습니다.
향후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 거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한국 내에 식민 시절과 관련해서 많은 감정 갈등과 대립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잘하면 이런 과거에 대한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조세프 나이 석좌교수 : 출범 첫해에 또 하나의 성과를 한번 보자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일관계가 많이 경색되어 왔었는데, 저희가 이제 한국과 일본 관계에서의 이런 갈등과 문제를 생각해 보면 역사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략)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반발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앞으로 한일관계, 그리고 또 특히나 협력에 있어서 어떻게 더 개선하실 생각이신가요?
▲ 윤 대통령 : 한일관계에 관해서, 과거에 식민 시절을 겪었던 분들은 지금 거의 남아 계시지 않지만 어찌됐든 국민들 간에 과거 식민 시절과 관련해서 많은 어떤 감정의 갈등과 대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잘해 나가게 되면 이런 과거에 대한 우리의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미래의 협력이 우리 과거사와 관련된 국민들 간의 감정적인 문제, 인식의 문제를 많이 고쳐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대담(현지시간 4월 28일)
■윤 대통령 "日 호응 안한다?...한국, 화이트리스트 복귀 결정"
윤 대통령은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의 한일관계 관련 대담에서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오늘 아침 보스턴에서 일어나 보니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 다시 전격 복귀시키는 결정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오자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나섰고, 같은 해 8월 한국을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바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에 복귀시키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화이트리스트 국가 복귀 절차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대담에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일본 출신의 학생은 "과거사 문제, 해결책을 지속시키는 데 있어서 어떤 조치를 검토하는지, 일본에 기대하는 조치가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문제는 한순간의 조치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국민들이 서로 더 좋아하고 미래를 위해서 서로 더 협력할 수 있고,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더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그러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변화와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한국이나 일본의 정권 담당자들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양국은 다음달 초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조율중입니다.
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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