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핵 공유 아니다` 선긋자… "대국민 사기극" 對與공세 고삐죄는 민주당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환영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핵 공유냐, 아니냐.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사실상 핵 공유라 표현하자 백악관에서 "핵 공유는 아니다"며 선을 긋자 야당에서 '정신 승리'라며 비난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하라"며 강한 톤으로 비판을 가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미국이 '핵 공유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급기야 '용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단어 하나에 180도 달라지기도 하는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용어에 집착하지 말라'는 주장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초의 핵 공유 선언문'(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사실상 핵 공유는 아니다'(미국 백악관)가 단순한 온도 차냐.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이냐. 정신 승리하자는 말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억지"라고 비난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