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 아니죠. 월급은 ‘카후’”… 고물가에 현실이 된 ‘카후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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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의 공감을 받으며 떠돌고 있는 만화 대사다.
지난해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서 '진짜 월급은 세후(세금이 빠져 나간 후의 잔액)가 아니라 카후(카드대금이 빠져 나간 후의 잔액)'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씀씀이를 아무리 줄여도 고물가로 인해 월급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즉 월급 명세서상으로는 지난해보다 월급이 9만원가량 늘었지만, 고물가로 인해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11만원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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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 200 이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카드값 빠져나간 후의 월급, 즉 ‘카후’가 얼마인지 중요하죠. 제 카후 월급은 2만7000원입니다”
최근 젊은 층의 공감을 받으며 떠돌고 있는 만화 대사다. 지난해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서 ‘진짜 월급은 세후(세금이 빠져 나간 후의 잔액)가 아니라 카후(카드대금이 빠져 나간 후의 잔액)’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소득 대비 씀씀이가 큰 직장인들의 자조 섞인 농담이었다. 이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카후’는 분노 섞인 현실이 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2030대가 주로 모이는 온라인 공간에는 “회사 점심시간에 밥 사먹으려면 10000원은 기본이라 부담된다”, “외식도 줄이고 쇼핑도 줄여봐도 통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집도 못 사는데 숨만 쉬고 살아야 한다”는 토로가 종종 터져나오고있다.
2020년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110.24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 넘게 올라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외식(7.4%)·가공식품(9.1%) 등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씀씀이를 아무리 줄여도 고물가로 인해 월급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고용노동부의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 1~2월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89만8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만원 줄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다. 즉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명목임금 근로자가 받는 임금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것이며,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를 뜻한다. 명목임금은 429만7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9000원 늘었다. 즉 월급 명세서상으로는 지난해보다 월급이 9만원가량 늘었지만, 고물가로 인해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11만원 줄었다는 얘기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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