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빈방미] 野 "핵 공유? 대국민 사기극…아전인수식 정신 승리"

고상민 2023. 4.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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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을 두고 불거진 '핵 공유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워싱턴 선언'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고 성과로 꼽으면서 '핵 공유'에 대한 공통된 정의도 없이 논의했느냐"며 "단어 하나에 180도 달라지기도 하는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용어에 집착하지 말라'는 주장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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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 걸림돌 제거하겠다더니 족쇄 찬 꼴…자화자찬 말고 이익 본 것 밝히라"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환영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 2023.4.28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을 두고 불거진 '핵 공유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미국이 '핵 공유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급기야 '용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워싱턴 선언'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고 성과로 꼽으면서 '핵 공유'에 대한 공통된 정의도 없이 논의했느냐"며 "단어 하나에 180도 달라지기도 하는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용어에 집착하지 말라'는 주장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사태를 촉발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이냐. 정신 승리하자는 말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억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핵 공유'란 표현을 미국이 엄밀하게 썼고 온도 차가 있는 것처럼 비칠 뿐이라며 양국 공감대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면서 "'최초의 핵 공유 선언문'(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사실상 핵 공유는 아니다'(미국 백악관)가 단순한 온도 차냐.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는 탓에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황당한 궤변은 그만두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회담 결과만 국민에게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2023.4.27 [공동취재] kane@yna.co.kr

강 대변인은 아울러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준수', '지적재산권 상호 존중' 등 미국의 요구가 그대로 담겼다"면서 "한국이 원전 수출 족쇄만 차게 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원전 수출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더니 오히려 족쇄만 찬 꼴이라면 허망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양국이 원전 협력에 의기투합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향해 "대한민국이 이익을 본 것은 무엇인지, 자화자찬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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