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영길 압수수색, 이재명 시즌 2…썩기 전에 환부 도려내라"

"수사도 입맛대로…이재명 꼭 닮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검찰이 오늘(29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택은 물론 송 전 대표를 후원하는 연구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송 전 대표는 시종일관 '돈 봉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 뗐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 됐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며 "'이재명 대표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제 '모른다' 다음은 '창작소설', 그 다음은 '야당탄압', 그 다음은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것 같다'가 될 것"이라며 "오늘 같은 압수수색이 두려워 '나를 먼저 소환해 달라'고 한 것이냐. 수사도 입맛대로 고르는 것까지 이재명 대표를 꼭 닮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실상부한 민주당 당 대표의 클라스"라며 "국민들은 송 전 대표가 돌연 프랑스로 떠난 이유와 왜 그토록 한국에 돌아오기를 거부했는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돈봉투 쩐당대회'가 더불어민주당 전체를 삼키려 하고 있다"며 "당 전체가 썩기 전에 환부를 속히 도려내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전제조건은 이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라며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더는 늦지 말기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의심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한 압수수색에 나선 29일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검찰 및 연구소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살포·수수사건 관련 피의자인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인천 주거지와 송 전 대표를 후원하는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아울러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경선캠프 회계 담당자 주거지 등 여러 곳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강래구 씨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윤관석·이성만 두 의원과 공모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 본부장 등에게 9,400만원 가량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결국 송 전 대표가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됐다는 점,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이들 중 상당수가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 과정을 보고 받거나, 승인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4월 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며 관련 의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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