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청주 동물원 지킨 호랑이 '호붐이', '무지개다리' 건너 하늘로

주나연 2023. 4. 29. 14: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취에서 못 깨어나... 노화로 병든 것으로 추정돼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두 마리 가운데 하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호랑이 호붐·호순 남매 / 사진=연합뉴스



청주동물원은 오늘(29일)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밝혔습니다.

숨지기 전부터 뒷다리가 마비되곤 했던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MRI를 통해 척추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이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남매가 자란 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호붐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게 하고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습니다.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이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은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된 멸종위기종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며 번식과 질병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