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영길 압수수색에 “‘이재명 시즌2’···환부 도려내야”

강한들 기자 2023. 4.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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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거지·사무실을 압수수색 하자, 국민의힘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9일 낸 논평에서 “송영길 전 대표는 시종일관 ‘돈 봉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뗐으나,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 전 대표의 현 주거지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 9400만원 상당의 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송 전 대표를 사건의 수혜자로 의심하고 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 시즌2’를 보는 것 같다”며 “‘모른다’ 다음은 ‘창작소설’, 그다음은 ‘야당 탄압’, 그다음은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것 같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반응을 의미한 것이다. 이어 송 대표에 대해 “오늘 같은 압수수색이 두려워 ‘나를 먼저 소환해 달라’고 한 것이냐”라며 “수사도 입맛대로 고르는 것이 이재명 대표를 닮았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돈 봉투 쩐당대회’가 민주당 전체를 삼키려 하고 있다”라며 “당 전체가 썩기 전에 환부를 속히 도려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제 조건은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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