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1만4000쌍 '무료 예식봉사'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 별세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며 부부 1만4000쌍을 결혼시킨 사진작가 백낙삼(93)씨가 투병 끝에 지난 28일 별세했다.

29일 백씨 부인 최필순씨(82)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1년간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가 28일 오전에 별세했다.

백씨는 1967년부터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돈 없는 신혼부부에게 무료로 예식 봉사를 했다.

백씨는 형편이 좋지 못한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사용료와 의복 대여료,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백 씨는 생전 기념사진 값 6000원을 받았으나 2019년 국민훈장을 수여한 후부터는 그마저도 안 받았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생전 100세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은퇴 후에는 아내와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백 씨 별세 후 예식장은 아내 최필순 씨와 아들 백남문 씨가 계속 이어간다.

아들 백남문 씨는 “부친께서 별도 유언은 없었고 생전에 예식장 운영을 잘 꾸려달라는 말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백씨의 이같은 선행이 알려져 1988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2019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백씨는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 운동 시절인 2022년 1월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씨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빈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립상복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