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언급한 우크라 주한 대사관 “이게 바로 ‘대규모 공격’ 아니냐”
러시아군의 28일(현지시각) 새벽 시간을 틈탄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무기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오늘 밤의 우크라이나”라며 우크라이나 중부 우만시의 아파트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사진 등을 공개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 전범들이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만시의 대규모 주거 건물을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평화롭게 잠든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지도자가 언급했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의 분명한 예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3박5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 직전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건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인터뷰에선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공개된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방침에 대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자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전선의 상황이 변할 때나 우리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P·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중부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폴타바, 남부 미콜라이우 등 전국 각지 주요 도시가 2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졌고, 이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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