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故 강수연 배우 1주기 추모전을 기다리며

현화영 2023. 4. 29. 14: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곁을 갑작스럽게 떠난 고(故) 강수연 배우의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열린다. 5월 6일부터 5월 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메가박스 성수에서 11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함께 했던 감독, 배우, 평론가 등이 무대 인사나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토크에도 나선다. 

이번 추모전의 상영 예정 영화와 행사를 소개하며, 강수연 배우를 기억하고 싶다. 

- 5월 6일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처녀들의 저녁식사’(감독 임상수, 199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감독 오병철, 1995)), ‘달빛 길어올리기’(감독 임권택, 2010)가 상영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장편영화 데뷔를 한 김여진 배우와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함께했던 박중훈, 예지원 배우가 무대 인사에도 나선다. 스페셜 토크 ‘강수연의 선택들’은 ‘처녀들의 저녁식사’ 상영 후, 손희정 평론가, 김아중 배우, 정세랑 작가와 함께 진행된다. 

강수연 배우는 4살 아역 배우로 출발해,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중견 감독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과도 다양한 장르, 내용의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내는 과정에서 강수연 배우는 과감한 선택을 해왔다. 6일에 상영되는 영화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각각 임상수 감독과 오병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여성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강수연 배우의 강렬한 연기 역시 볼 수 있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로 강수연 배우와 임권택 감독이 오랜만에 함께 작업한 영화였다. 

 
- 5월 7일

7일에는 메가박스 성수에서 ‘경마장 가는 길’(감독 장선우, 1991), ‘씨받이’(감독 임권택, 1986), 단편영화 ‘주리’(감독 김동호, 2012)가 상영되고 개막식도 진행된다.  

‘경마장 가는 길’ 상영 후에는 장선우 감독과 문성근 배우,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이 관객과의 대화도 나눈다. ‘씨받이’ 상영 시에는 임권택 감독이. ‘주리’ 상영 시에서는 ‘주리’ 제작진이 무대 인사도 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는 아역 배우 출신 강수연 배우를 월드 스타로 만든 영화였다. 이 영화로 강수연 배우는 1987년 제4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유명 유럽 지역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의 첫 수상이라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주리’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이 연출한 단편영화로, 영화제 심사를 위해 모인 다섯 명의 심사위원의 이야기다. 강수연 배우는 안성기, 정인기 배우 등과 참여했는데, 영화제 전문가와 베테랑 배우들이 만들어 낸 영화제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단편영화라 다시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상영 소식이 반갑다. 

유지태 배우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반가운 공연도 준비 중이다. 영화 ‘그대안의 블루’(감독 이현승, 1992)의 주제가인 ‘그대안의 블루’도 김현철 가수와 공성하 배우의 특별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개봉 당시 영화와 더불어 김현철, 이소라 듀엣의 주제가 역시 큰 인기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 

 
- 5월 8일

8일에는 ‘그대안의 블루’도 상영된다. 이어서 이현승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 백은하 소장의 스페셜 토크도 진행된다. 이 영화로 데뷔한 이현승 감독과 이 영화의 기획으로 참여한 심재명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감독 연상호, 2022)도 상영되는데, 큰 스크린으로는 처음 만나는 게 아닌가 싶다. 상영 후 연상호 감독, 김현주, 류경수 배우가 이은선 저널리스트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강수연 배우에게 미처 듣지 못한 ‘정이’의 제작 과정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5월 9일

9일에는 ‘송어’(감독 박종원, 1999), ‘아제아제 바라아제’(감독 임권택, 1989),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감독 이규형, 1987)가 상영되는데, 강수연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송어’의 박종원 감독, 김인권 배우의 무대 인사도 예정되어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상영 후 예지원 배우와 정성일 평론가의 스페셜 토크,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상영 후 박종훈 배우와 이동진 평론가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영화 속 강수연 배우를 만나며, 함께 일했던 이들과 강수연 배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번 추모전 소식을 접하며, 관객 역시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22년 5월 7일 우리 곁을 떠난 강수연 배우가 여러 영화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