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아픈 손가락?…SK어드밴스드 등급 강등 위기

안혜신 2023. 4.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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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크레딧]
나신평·한신평, SK어드밴스드 전망 '부정적' 하향
불리한 수급환경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 우려
에코프로비엠, 실적 확대에 사업안정성까지…등급 상향
현대비앤지스틸은 등급 전망 '부정적' 낮아져
이 기사는 2023년04월29일 13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SK어드밴스드(A)가 신용평가사(신평사) 두곳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되면서 등급 하향 우려가 커졌다. 현대비엔지스틸(A)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BB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한 단계 등급이 올랐다.

SK어드밴스드, 등급 하향 위기 직면

이번주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직면한 곳은 SK어드밴스드다. NICE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두 곳에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먼저 등급 전망을 강등한 곳은 나신평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원재료인 프로판가스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중단기적으로 불리한 수급환경이 전망되고 있다.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전경. (사진=SK가스)
한신평은 SK어드밴스드가 프로필렌 단일 제품 생산으로 수급구조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SK어드밴스드는 원재료(프로판) 가격 상승, 전방 수요 둔화 등으로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오윤재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설비 증설 기조,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수급구조가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지난 2020년 이후 누적된 공급 부담,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약화된 이익창출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조한 현금 흐름으로 차입 부담 역시 커진 점도 등급전망 하향으로 이어졌다. 2022년 이후 현금창출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김창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2021년 말 기준 64.7%와 9.9%에서 2022년 말 97.6%와 26.6%로 상승하며 재무구조가 저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단기적으로 불리한 수급 여건에 따라 저조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 부담 확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 잘 나가네…에코프로비엠 등급 상승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장기 신용등급이 올랐다. 나신평이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단기 신용등급도 A3+에서 A2-로 올랐다.

나신평이 주목한 부분은 실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주로 생산한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0년 8547억원, 2021년 1조4856억원, 2022년 5조3576억원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전기차(EV)용 제품 매출액이 2020년 3098억원, 2021년 6486억원, 2022년 3조1572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박종일 선임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확대가 이차전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적합한 고에너지밀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독자 개발한 코어쉘 그래디언트(CSG) 양극재 기술을 통해 제품을 상용화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약 18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을 제외한 양극재 시장에서 6.6%의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도 확대됐다. 또 2019년 1782억원, 2022년 6246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개선됐다.

박 연구원은 “이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이며, 차입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현대비앤지스틸, 수요회복 쉽지 않아…등급전망 ‘부정적’

현대비앤지스틸(004560) 등급 전망은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비앤지스틸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낮췄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사업양수 및 지분출자 등으로 차입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회복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원가 상승분이 판가에 원활하게 전이되지 못하면서 롤마진(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적자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작년 연간 EBITDA 마진이 3.9%로 하락했다.

또 작년 현대제철 STS 사업부문 자산양수(1021억원), 전기차 부품 등 미래사업 투자 목적으로 성림첨단산업 지분취득(459억원), 사모투자회사(PEF) 설립(315억원) 등 추가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유준기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 수익성 저하로 EBITDA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 및 STS 사업 부문 양수에 따른 대규모 운전자본투자 등으로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이 811억원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면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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