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주주, 비영리법인 설립 추진 집단행동 예고

조슬기 기자 2023. 4.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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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 KT의 경영진 인선 작업이 수개월째 표류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배모 씨는 오는 6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배 씨는 "주주가치 극대화, 낙하산 인사 반대, 개인 주주 대표성 확보 등을 위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KT의 주주 절반이 개인 주주이지만 (회사 의사 결정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카페 수준으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비영리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KT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회사 측에 주주 환원 정책 확대 및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배 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비전문가인) 정치권 인사들이 KT 경영 참여를 미연에 방지하는 정관을 임시주총이나 앞으로 있을 주총에서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KT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여권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윤 사장이 사퇴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이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아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고 주요 주주로부터 외부 전문가 5명을 추천받아 '뉴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해당 TF는 KT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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