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 먹어서 배고팠다”…1.5억원 바나나 ‘꿀꺽’한 서울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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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5000만원(12만 달러)에 달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현대 미술 작품 '바나나'를 서울대생이 먹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카텔란은 인근 가게에서 30센트를 주고 생바나나를 산 뒤 덕테이프를 붙여 작품으로 전시했다.
작품은 12만 달러에 팔렸는데, 한 행위예술가가 퍼포먼스라는 빌미로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먹었다.
이 모습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코미디언'은 앤디워홀의 바나나를 제치며 21세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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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5000만원(12만 달러)에 달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현대 미술 작품 ‘바나나’를 서울대생이 먹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태원에 소재한 리움미술관은 지난 1월 30일부터 카텔란의 화제작 ‘코미디언’을 전시하고 있다. 흰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하고,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하면서 전시를 유지한다.
이 코미디언은 지난 27일 낮 12시 30분쯤 한 남성에 의해 껍질만 남겨졌다.
바나나를 먹은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A씨로 밝혀졌다. A씨는 “왜 바나나를 먹었냐”는 미술관 측 물음에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현대미술을 보면 이런 기획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장난삼아서 한 번 붙여놓고 나왔다. 사실 먹으라고 붙여놓은 거 아닌가”라고 전했다.
미술관 측은 “남성에겐 별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A씨가 붙여 놓은 껍질을 떼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놨다.
이 작품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미디언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당시 카텔란은 인근 가게에서 30센트를 주고 생바나나를 산 뒤 덕테이프를 붙여 작품으로 전시했다.
작품은 12만 달러에 팔렸는데, 한 행위예술가가 퍼포먼스라는 빌미로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먹었다.
이 모습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코미디언’은 앤디워홀의 바나나를 제치며 21세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당시 아트바젤 측도 신선한 새 바나나로 작품을 교체했을 뿐 손해배상을 청구하진 않았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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