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 여기 사는 거 맞죠" 강남 빌라 모여든 경찰들‥왜?
지난 18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빌라.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공동현관 밖 주차장으로 걸어 나옵니다.
어디론가 향하던 이 여성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봅니다.
그 순간, 앞쪽 기둥에 숨어있던 남성을 비롯해 남성 4명이 다가와 이 여성을 둘러쌉니다.
이 남성들은 누구고, 대체 왜 이 여성을 에워싼 걸까.
전날 오후 이 빌라에는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찾아왔습니다.
경찰관 손에는 종이가 몇 장 들려있습니다.
바로 법원이 발부한 '소재 수사 의뢰서'입니다.
마약 매매와 상습 투약 등 혐의로 수배돼 구속영장이 발부된 여성 피고인을 발견할 경우, 바로 검거해달라고 법원이 경찰에 요청한 겁니다.
경찰관들은 이 빌라에서 탐문 수사를 벌여 실제로 수배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CCTV를 돌려본 결과 여성이 주로 외출하는 시간대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검거 작전을 세운 경찰관들은 다음날 사복을 입고 다시 빌라에 찾아왔습니다.
아직 수배자가 집 안에 있다는 걸 확인한 경찰관들은 주차장 주변으로 흩어져 잠복을 시작합니다.
예상대로 저녁 8시쯤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수배자.
이렇게 집 앞으로 나서던 순간, 잠복 경찰관들이 다가가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
경찰은 실제로 현장에서 이 여성에게서 필로폰 투약으로 의심되는 주사 자국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이 여성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구속 재판을 받게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 서초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7897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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