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BC “바이든, 나토 새 회원국 핀란드 방문 검토”

4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에 핀란드의 국기와 NATO의 엠블럼이 있다./신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나토 신규 회원국인 핀란드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핀란드가 이달 초 나토에 정식 가입한 지 3개월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핀란드를 찾는 것이 된다.

NBC는 이 사안을 잘 아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 논의가 몇 달 동안 진행돼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리들은 이번 방문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나토 동맹을 유지, 확장한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방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이 성사되면 핀란드와의 양자 회담이 아니라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참여하는 다자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전했다.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반대로 아직 나토에 공식 가입하지 못해 안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북유럽 정상들의 만남이 핀란드와의 양자 회담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4일 핀란드는 나토 공식 가입 절차를 마치고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 중 하나로 “나토의 동진(東進) 탓에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국경을 맞대게 되면서, 러시아가 느끼는 안보 위협이 커졌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 반작용으로 오히려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간의 국경이 기존의 약 2배로 늘어나는 정반대 결과가 초래됐다. NB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의 핀란드화’를 기대했지만, ‘핀란드의 나토화’를 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