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용병 회사에 포탄 1만발 제공 예정”

미 백악관이 지난 1월20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근거로 제시한 철도 수송로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 그룹에 포탄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내달 초까지 러시아에 포탄 1만발을 철도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거래는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이달 말~다음달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될 예정이다.

북한이 포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발표를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하자, 미국은 지난 1월 위성 사진을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20종 이상의 무기와 군수 물자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이번 거래가 커비 조정관이 밝힌 계획의 일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그간 여러 차례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