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격려도 거절합니다…KBO 실책 1위인데 5할 승률, 침묵이 답이었나

윤욱재 기자 2023. 4. 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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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고군분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자라나는 후배들이 실책을 하면 선배들이 격려와 위로의 한마디를 해줄 법도 한데 NC 덕아웃과 라커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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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박민우가 수비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NC의 고군분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부상자들이 많지만 그래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버티는 중이다.

NC의 아킬레스건은 수비력이다. 지금까지 팀 실책 3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선수는 김주원으로 실책 7개를 기록하고 있고 오영수도 벌써 실책 6개를 남기고 있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다. 특히 오영수는 지난 22일 창원 롯데전에서 실책 2개를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는데 그의 멘탈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벤치에서는 오영수를 교체해주기도 했다.

이제 막 자라나는 후배들이 실책을 하면 선배들이 격려와 위로의 한마디를 해줄 법도 한데 NC 덕아웃과 라커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이미 선수들끼리 합의한 사항이 있다. 박민우는 "실책을 해도 서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기로 했다. 스프링캠프 때 정한 것"이라면서 "당사자가 가장 미안하고 부끄럽고 진짜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을텐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는 것이 서로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NC는 지금도 리그에서 실책을 가장 많이 저지른 팀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NC가 6-4로 승리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루수 오영수가 6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정은원의 벼락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서 잡는 호수비를 선보였고 유격수 김주원은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캐치하는 결정적인 수비로 상대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팀내에서 실책 1~2위인 두 선수의 호수비가 더하면서 NC도 귀중한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실책이라는 것이 어떻게 예방한다고 해서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선수도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실책을 하고 나서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책 때문에 위축되면 안 된다"라면서 "주위에서 격려를 해줄 수도 있지만 당사자가 받아들이기에는 격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때로는 '침묵'이 답이 될 수도 있다. NC 선수들의 멘탈과 수비력은 이렇게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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