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윤 대통령, 미국 팔에 안길 준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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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역내 갈등 구조를 심화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 연설이 미국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그 환대의 빛이 퇴색하고 나면 대미 의존적인 이번 방미가 국내와 지역에 불러온 불안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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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역내 갈등 구조를 심화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 연설이 미국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그 환대의 빛이 퇴색하고 나면 대미 의존적인 이번 방미가 국내와 지역에 불러온 불안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설은 "오랫동안 전략적 자주성을 중시하면서 북한과 화해를 추구하고, 대일본 역사 문제에서 기본 선을 지키고, 중국·미국·러시아 사이에서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지정학적 균형을 강조해온 한국 외교의 일대 변화를 사실상 선언한 것에 대해 한국 국내에서 불만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을 거명하지 않으려 했지만 장진호 전투를 대담하게 거론해 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중국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 미국의 팔에 안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과정을 말합니다.
양측 모두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이 전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사설은 또 "자신들의 좁은 목적을 위해 한반도 분단에 투기하고 있는 미국의 추악한 행태를 무시한 채 모든 책임을 북한에 돌리며 보여준 대북 공격성은 멀리 보는 평화 촉진자에서 미국 헤게모니에 자기를 희생하는 주전론자로 한국을 변모시킨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썼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미국과 맹목적으로 함께 하는 것은 평화 협상을 촉진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해칠 뿐 아니라 동북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판도라의 상자 뚜껑을 계속 열면서 상자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는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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