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확률 급상승" 315사구 버틴 최정이기에 더 뜻깊은 2천안타-3700루타

김동윤 기자 2023. 4.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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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최정./사진=SSG 랜더스
'기록의 사나이' 최정(36·SSG 랜더스)이 42년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최정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 기록했다. SSG는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승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첫 타석부터 기록을 작성했다. 0-0으로 팽팽한 1회말 2사에서 최정은 두산 선발 최승용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 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4호이자 통산 433호 홈런은 3700루타 돌파를 알리는 아치이기도 했다.

이로써 최정은 양준혁(3879루타), 이승엽(4077루타), 최형우(3791루타)에 이어 4번째, KBO리그 우타자로서는 최초로 3700루타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만 36세 2개월로 최연소 3700루타 기록까지 수립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만 36세 1개월 15일로 KBO리그 역대 17번째, 우타자 중 5번째로 2000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만 2개의 기록을 세웠다. 이 모든 기록은 2005년 SK(현 SSG)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한 구단에서만 세운 것이어서 인천야구와 SSG에 큰 의미를 지닌다.

SSG 랜더스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광판을 통해 최정의 통산 3700루타 기록 달성을 알렸다. /사진=SSG 랜더스

KBO리그에도 '우타자' 최정의 3700루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야구에서 우타자는 좌타자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상성인 우투수들이 많은 데다 아마추어 야구와 차원이 다른 제구와 변화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여기에 수비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1군에 자리 잡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어린 우타자들을 향한 지도자들의 뚝심도 필요하다. 경기 후 최정이 괜히 "통산 기록을 이룰 때마다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 팀에 계시면서 기회를 주신 모든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좌타자들을 선호하게 되면서 우타 거포의 존재는 특별해졌다. 2023년 현재까지도 KBO리그를 주름잡는 우타자들은 최정, 박병호(37·KT), 양의지(37·두산) 등으로 여전히 1980년대 후반생들이다. 그런 우타자들 사이에서도 최정은 동기 중에서도 숱한 부상 위험을 버티고 이겨내 최초 기록을 세웠기에 조금 더 특별하다. 최정은 2021년 8월 18일 인천 NC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직구에 맞아 통산 288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의 287사구를 넘어선 세계 신기록. 그 이후에도 더 많은 공을 맞았고 28일 경기까지 총 315사구로 기록을 경신 중이다.

SSG 최정(오른쪽)이 사구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의학 정형 외과 학회(AOSSM)의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발생한 사구로 인한 부상을 분석한 결과, 사구로 인한 부상은 경기 중에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몸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논문은 "(사구로 인한) 가장 흔한 부상 부위는 손/손가락, 머리/얼굴이며, 이러한 분위에 맞은 타자들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급상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정 역시 사구로 인해 커리어 내내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80경기 이하로 결장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유일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란 자신만의 대기록을 남겼고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KBO리그 역대 타석당 홈런 10위(5.13%)의 '소년 장사'다운 장타력은 최연소 3700루타를 달성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이제 최정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정조준한다. 이날 통산 433홈런을 기록하면서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인 467개까지 34개만을 남겨 놓았다. 이 밖에도 1292득점(역대 3위), 1385타점(5위)으로 1위 기록까지 각각 63점, 113점 차로 접근했다. 세 기록 모두 부상 변수만 없다면 내년 시즌 안에 도달할 수 있을 예정이다.

최정이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1회말 2사에서 솔로포이자 통산 3700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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