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조 넘긴 현대차·기아, '세계 1위' 토요타도 넘었다

이강준 기자, 이태성 기자, 정한결 기자 2023. 4.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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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강남대로지점에 아이오닉6가 전시되어 있다. 현대자동차의 첫 세단형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6가 11월 국산차 세단 대표 모델로 꼽히는 그랜저, 쏘나타 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아이오닉6는 11월 4139대 신차로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스테디셀러 세단 모델인 그랜저(4133대)와 쏘나타(3767대)를 앞서는 수치다. 아이오닉6 누적 판매량은 9648대로 출시 두 달여만에 1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2022.12.07.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차·기아가 합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기며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토요타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수익차종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를 줄여 제값에 차량을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2조 874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1% 증가한 23조 69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5.3% 증가한 2조 1198억원이었다. 매출액·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 모두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4.7%, 86.3% 오른 수치다.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으로 현대차·기아 역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자동차 판매 1위 토요타도 제친 기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해 1~3월 누적 영업이익은 5094억엔(약 5조71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제값받기 정책, 현대차·기아 호실적 이끌어
(서울=뉴스1) =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오는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23 스포티지는 경제성이 뛰어난 LPi 엔진 탑재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현대차·기아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을 포함한 RV(레저용 차량)·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비싼 차가 많이 팔린 덕분이다.

현대차가 1분기에 판매한 차량은 102만1712대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 해외 시장에서는 10.7% 늘어난 83만 665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의 판매가 시작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많이 팔렸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에선 16.5% 증가한 14만 1740대, 해외에서 11.1% 증가한 62만 6511대 등 전 세계에서 12% 증가한 76만 825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는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차량 생산이 늘면서 판매도 증가하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면서다.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도 컸다.

인센티브 수준을 낮게 유지하는 '제값받기' 정책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인센티브는 해외 시장에서 딜러사에 지불하는 판촉비 등을 일컫는 용어다. 특히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2021년만 하더라도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저가형 트림인 LX의 판매 비중이 전체 트림 중 80%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7%까지 떨어졌다. 2023년형 스포티지 LX의 시작 가격은 2만6290달러(약 3513만원)다.
IRA 보조금 못 받아도…"경쟁력·우위 지킬 수 있다"
(서울=뉴스1) =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에 기아 'EV9’이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그룹은 자사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한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도 전동화 부문 수익성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려하시는 만큼 IRA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IRA 세액공제 제외로 인한 판매 저하가 없는 수준까지 상업용 리스 차량 비중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서 부사장은 "리스차량 비중을 연초 5%에서 지난 3월 기준 35%까지 확대했다"며 "판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IRA를 비롯해 경쟁사 가격인하로 인해 실제 수요·수익성이 전년도보다는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기차는 당초부터 흑자를 실현하고 있었다"며 "앞선 기술, 현지화 통한 원가개선 노력이 이어지면 지금의 경쟁력과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공장 설립 등) 현지화에 시간이 필요한 과도기엔 미국에선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리스 판매를 활용할 것"이라며 "인센티브가 업계 최저 수준인만큼 이 부분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전동화 계획 달성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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