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대표 압수수색

송영길 송파구·인천 주거지 포함 4~5곳
외곽 후원 조직 ‘먹고사는연구소’ 통해 경선 캠프 자금 조달됐을 가능성 조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중이다. 돈 봉투 살포의 최대 수혜자이자 공여자로 의심되는 송 전 대표가 어디까지 가담하고 승인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피의자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소재 현 주거지, 인천에 위치한 옛 주거지, 경선 캠프에서 자금 관리 및 회계를 담당했던 직원의 주거지 등 총 4~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연구소’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한 공모 혐의 관련 자료, 경선 캠프 자금의 출처 및 조달 경로 등에 관한 회계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먹고사는연구소가 외곽 후원 조직이었던 만큼 이 곳을 통해 경선 캠프 자금이 조달됐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졌던 송영길 캠프의 정치자금 9400만원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사업가 지인을 통해 8000만원을 마련하고 그 중 6000만원을 송 전 보좌관이었던 박모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이를 민주당 의원 10여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2000만원은 이 전 부총장 등을 거쳐 지역상황실장 20여 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내에서도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송 전 대표는 결국 24일 귀국했다.

검찰은 현재 송 전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날 강제수사에도 착수한 만큼, 조만간 압수한 증거물 분석 결과 및 강래구 전 감사위원과 구속기소된 이정근 전 부총장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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