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버드 학생들에 '워싱턴 선언' 환기…보스턴서 순방 마무리

양소리 기자 2023. 4. 29. 10: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워싱턴 선언, 업그레이드된 한미상호방위조약"
MIT 석학 만나 "과학기술, 한미동맹의 미래 영역"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청중 질문을 받고 있다. 2023.04.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에서 연설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7일 저녁 보스턴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8일 하루동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석학과의 간담회,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메사추세츠 주지사와의 오찬, 하버드대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하버드서 "워싱턴 선언, 한미상호방위조약 업그레이드"

하버드대 연설은 보스턴 일정의 핵심이었다. 하버드대 재학생과 교수진, 직원만 착석이 가능한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학기말 금용일 오후임에도 수용 최대 인원인 500여 명을 두 배 이상 초과한 인원이 참석을 신청했다"고 인기를 전했다.

연설의 주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자유,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허위 선동, 모바일과 결합한 가짜뉴스, 핵무기 개발, 침공 등을 들고 용기와 연대를 이에 맞설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잇단 도발을 지적하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 뿐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하버드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워싱턴 선언'의 가치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선언을 준수하기 위해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은) 우리가 맞닥드린 상황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북핵이 멀리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위험이 눈 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 채택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53년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 이제 핵이 포함된 한미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이 "확장억제 개념을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문서로 정리한 가장 첫 번째 사례"라며 "워싱턴 선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9. photo1006@newsis.com

MIT 석학 만나 "과학기술, 한미동맹의 미래 영역"

보스턴에서의 첫 일정은 MIT 석학들과의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은 국방, 안보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MIT HST(Healthcare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 교수인 콜린 스털츠 교수와 정광훈 교수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한 MIT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보스턴 바이오 허브 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MIT에서 뿌린 씨와 묘목이 자라 거목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며 "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조직화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들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어진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혁신허브(스타트업 육성기관), 임상·연구 병원, 주요 바이오 기업, 투자자, 법률가 등과 클러스터 혁신 방안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의 첨단산업 혁신 클러스터와 한국의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제조생산기술 역량이 결합 된다면 양국 경제 모두에게 윈-윈의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로부터 보스턴 클러스터 내 투자,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 등의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의 핵심은 결국 머니플로우(혁신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에 대한 신뢰, 성과물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29. photo1006@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