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버드 학생들에 '워싱턴 선언' 환기…보스턴서 순방 마무리
기사내용 요약
"워싱턴 선언, 업그레이드된 한미상호방위조약"
MIT 석학 만나 "과학기술, 한미동맹의 미래 영역"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교에서 연설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7일 저녁 보스턴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8일 하루동안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석학과의 간담회,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메사추세츠 주지사와의 오찬, 하버드대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하버드서 "워싱턴 선언, 한미상호방위조약 업그레이드"
연설의 주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자유,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허위 선동, 모바일과 결합한 가짜뉴스, 핵무기 개발, 침공 등을 들고 용기와 연대를 이에 맞설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잇단 도발을 지적하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 뿐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하버드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워싱턴 선언'의 가치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선언을 준수하기 위해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은) 우리가 맞닥드린 상황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북핵이 멀리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위험이 눈 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 채택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53년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 이제 핵이 포함된 한미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MIT 석학 만나 "과학기술, 한미동맹의 미래 영역"
이날 간담회에서는 MIT HST(Healthcare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 교수인 콜린 스털츠 교수와 정광훈 교수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한 MIT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보스턴 바이오 허브 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MIT에서 뿌린 씨와 묘목이 자라 거목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며 "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조직화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들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어진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혁신허브(스타트업 육성기관), 임상·연구 병원, 주요 바이오 기업, 투자자, 법률가 등과 클러스터 혁신 방안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의 첨단산업 혁신 클러스터와 한국의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제조생산기술 역량이 결합 된다면 양국 경제 모두에게 윈-윈의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로부터 보스턴 클러스터 내 투자,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 등의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의 핵심은 결국 머니플로우(혁신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에 대한 신뢰, 성과물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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