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금융당국 개입 임박”···SVB 전철 밟나

선명수 기자 2023. 4. 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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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로이터연합뉴스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개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관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의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된 데다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를 기다리기에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금융당국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CNBC 방송도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 관재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이 금융당국의 관리 체제에 돌입하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전철을 밟아 강제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VB가 갑작스러운 뱅크런(대규모 현금 인출) 사태로 부도 위기에 놓이자,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됐고 이후 매각 절차가 진행됐다.

극적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은행이 나온다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피할 수 있지만, 끝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과 자산을 인수해 직접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24일 1분기 고객 예금액이 40% 급감했다는 실적이 공개된 후 이 은행 주가는 이틀간 60% 넘게 빠졌다. 전날엔 8.8% 반등하며 위기설에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바뀌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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