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백상] 만인의 심장 붕괴시킨 '헤어질 결심' 이변없는 대상

조연경 기자 2023. 4.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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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계와 영화인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고, 수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든 작품이다.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이변없이 백상예술대상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은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고 JTBC·JTBC2·JTBC4·틱톡에서 동시 생중계 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영화부문에서 작품이 대상을 받은 건 54회 '1987(장준환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아가씨'로 개인 대상을 받은 후, 6년 만에 작품으로 대상을 품에 안으면서 한국 영화를 선보일 때마다 대상 자리를 꿰차는 '대상 계보'를 잇게 됐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 작품. 지난해 5월 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쾌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6월 개봉 후 누적관객수 189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 영화부문 대상은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헤어질 결심'과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과 '헤어질 결심'의 경쟁이었다. 치열한 논의 끝 심사위원들은 "'헤어질 결심'은 전반의 완성도부터 다양한 성취도까지 모든 면에서 지난 1년 간 개봉한 영화 중 경쟁작이 없는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유일무의했다"며 "특히 유난히 앙상블이 좋았던데다가 감독의 진두지휘 하에 각본, 배우, 각 분야 스태프들의 예술적 향연까지 모두의 시너지가 빛났다. 대상 작품으로 어떠한 이견이 없다"는 뜻에 동의했다.

실제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미쟝센과 감미로운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수 많은 명대사를 회자 시켰고,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영화라는 매체의 아름다움과 시네마의 존재 가치를 작품 자체로 증명해내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인들이 추앙하는 영화로 끊임없이 응원 받기도 했다.

이에 '헤어질 결심'은 1년의 여정 끝 마지막으로 자리하게 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탕웨이의 여자최우수연기상까지 주요 3관왕을 휩쓸며 완벽한 '헤결앓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탕웨이가 영화부문 감독상을 대리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현재 태국에서 막바지 차기작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을 통해 "현재 태국에서 많은 나라의 다양한 영화인들이 모여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헤어질 결심'도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배우, 스태프들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수고를 인정해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의 미쟝센을 완성한 주역이자 '작품 대상'을 함께 받는 실질적 주인공이기도 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이 날 자리한 '헤어질 결심' 팀이 모두 함께 오른 대상 수상 무대에서 "올해로 박찬욱 감독님이 영화를 시작하신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2003년 '올드보이'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신 지 20년이 됐다. 뜻 깊은 해에 이런 상을 받게 되셔서 정말 많은 보답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일 기쁜 일은 관객들의 사랑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감독님 영화들이 늘 익숙하지 않은 낯선 영화를 추구하시다 보니 모든 분들의 사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헤어질 결심'은 많은 분들이 재해석하며 사랑해주시고 확대해주셔서 기뻐하셨다. 지금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수상을 받아들이실 것이다. 또한 함께 참여한 배우, 스태프 모두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실 것 같다"며 행복한 마음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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