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물건이네... '학폭 논란' 털어낸 김유성, '149㎞+위기관리 능력' 데뷔전은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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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으로 프로 무대 데뷔를 오랜 기간 미뤄둬야 했던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김해고 출신 김유성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피칭으로 많은 프로 구단의 주목을 받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자신감이라기보다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라던 김유성의 프로 무대 시작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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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1-4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9㎞를 찍고 실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는 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해고 출신 김유성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피칭으로 많은 프로 구단의 주목을 받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고교시절 학폭 이력이 밝혀지며 NC는 지명 철회를 했다.
고려대 입학 후 기회를 기다리던 김유성은 2023 드래프트에 얼리로 나왔고 두산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택했다. 단 조건이 붙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피해자 측과 관계 정리가 되는 게 전제"라며 그 전까진 그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피해자 측과 원만히 합의를 이뤘다. 27일 1군 콜업 후 취재진과 만난 김유성은 "(피해자 측에서) 앞길을 응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2군에서 권명철, 김상진 코치님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단점을 보완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퓨처스리그도 아마 무대랑은 다르게 타자 한 명, 한 명을 더 신경 써서 던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패색이 짙은 크게 부담없는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두 타자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유성은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만 투구를 펼쳤음에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오태곤에게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이끌어냈지만 양석환이 포구에 실패하며 1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한유섬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김성현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무너지지 않으며 이승엽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마운드를 방문한 포수 장승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안정을 찾은 듯 했다. 박성한에게 2-2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존 한 가운데로 집어넣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볼넷을 2개 내주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투구수가 29구에 달했으나 이승엽 감독이 말한 타자를 누르는 구위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감이라기보다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라던 김유성의 프로 무대 시작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젠 스스로 다짐한 것처럼 경기장 내에서는 뛰어난 투구로, 밖에서는 모범이 되는 태도로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만 남았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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