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생명 위협 받는 중국계 미국인들[원호연의 P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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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애나주 블루밍턴에 거주하는 56세의 백인여성인 빌리 데이비스는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기다리던 중국계 인디애나 대학교 학생을 칼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46개주에서 65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는 인종 정체성, 정치, 건강, 경제, 사회 참여 등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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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중증 이상 심리적 고통
적극적인 정치 활동으로 차별 극복 노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대애나주 블루밍턴에 거주하는 56세의 백인여성인 빌리 데이비스는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기다리던 중국계 인디애나 대학교 학생을 칼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우리나라를 폭파할 사람을 한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한 일”이라고 밝혀 자신의 행동이 증오범죄임을 인정했다.
빌리 데이비스 사건은 점차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중국계 미국인이 겪고 있는 위협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최근 미국 시민단체 100인위원회와 컬럼비아대학교가 발표한 ‘대표성을 위한 투쟁:중국계 미국인 현황 조사’ 연구에 따르면 중국계 미국인의 4분의 3 이상이 어떤 형태로라도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55%는 증오범죄나 괴롭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개주에서 65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는 인종 정체성, 정치, 건강, 경제, 사회 참여 등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뤘다.
2021년 기준 미국에는 550만명의 중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2010년의 400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숫자다.
응답자의 20%는 지난 12개월 동안 인종 비하의 대상이 됐거나 괴롭힘을 당한적이 있다고 답했다. 9%는 신체적 위협이나 폭행을 당했으며 7%는 재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상적인 위협에 휩싸인 중국계 미국인들은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 4명 중 1명은 우울증, 절망감, 불안감 등 중증도 이상의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 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들은 가장 높은 중위 가계 소득을 가지고 있지만 빈부격차는 가장 큰 편이다. 많은 응답자의 약 10%는 연간 가계 소득이 1만5000달러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9%는 지난 12개월 동안 식비나 기타 청구서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베이징 출신의 로터스 장은 “많은 친구들이 투자은행에 다니거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고소득 직에 있지만 의료 번역가로 일하면서 다른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극도의 빈곤을 겪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암이나 기타 심각한 건강 문제로 고통받으면서도 영어 실력이 부족하거나 의료비를 지불할 여력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 빈곤층은 정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집단적 위협에 경제적 빈부격차까지 겪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이 미국 정치에 관심이 갖게 된 것은 2020년 변호사이자 기업가인 앤드류 양이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다. 중국계 미국인의 90%는 유권자로 등록해 적극적으로 정치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 중 93%는 지난 대선에서 인종차별, 범죄, 총기 규제 및 경제를 중심 이슈 삼아 투표했다.
조사 대상의 80% 가량은 현재 미중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이 무역과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리로크 100인 위원회 위원장은 “중국계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 민족이지만 정치와 정책에서 과소대표되고 의료, 교육 및 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소외된 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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