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신고 꺼리는데…'메타버스 경찰' 활용하면 어떨까

류수현 2023. 4.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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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경찰조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는데 메타버스(가상세계) 방식이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진영 국가수사본부 범죄분석담당관실 경정(책임저자)과 강상욱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장은 최근 경찰학연구에 실린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교폭력 피해자 경찰조사 방안' 논문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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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교사 연구논문서 제안…"피해자 친화적인 조사 방법"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경찰조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는데 메타버스(가상세계) 방식이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메타버스 학교폭력 방지 이미지 [일산서부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진영 국가수사본부 범죄분석담당관실 경정(책임저자)과 강상욱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장은 최근 경찰학연구에 실린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교폭력 피해자 경찰조사 방안' 논문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 16일부터 23일까지 서울권 중학교 1곳 116명과 고등학교 1곳 69명 등 학생 185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학교 폭력 피해를 봤을 경우 피해 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42명(22.7%)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27명(64.3%)은 '메타버스 경찰서에서 신고할 수 있다면 신고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경찰서 방문을 꺼리는 이유로 경찰관 대면에 대한 부담감, 시간·경제적 이유, 막연한 두려움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학교폭력 신고 방법으로는 경찰서 방문 신고, 전화, 문자, 온라인, 스마트앱 등이 있다.

이밖에 경찰서 이외 장소나 서면, 전화, 전자메일로도 피해 진술을 할 수 있다.

다만 수사 기록 보관 또는 영상녹화가 가능한 피해자 조사 방법은 현재 경찰서 조사실밖에 없는데, 메타버스 조사에 형사사법포털(킥스)과 관련 기능을 연계하면 기록 보관이나 영상 녹화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연구진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피해자 조사는 수사기관의 활동인 만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나 형사소송법 등에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 등도 검토했다.

연구진은 "학교폭력은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하고 부담감 없이 경찰관에게 피해 진술을 해야 근절할 수 있다"며 "만약 경찰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의 진술을 듣는 절차를 마련한다면 메타버스의 비대면성, 손쉬운 접근성, 편리성 등 장점으로 피해자 친화적인 조사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글로벌 경찰 메타버스를 출시해 가상세계에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국내 일부 경찰서도 메타버스 경찰서를 만들어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범죄 수사 분야에선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만큼 수사 절차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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