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에 전세사기까지 2금융권 '직격탄' 맞나
전세사기 연루 주택 대부분 빌라..2금융권 대출이 대다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세사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올 1·4분기 저축은행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이로 인한 1·4분기 영업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사기 대책의 하나로 경매 유예·정지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중 하나로 피해 임차인이 직접 경매 유예·정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의 거주 주택에 대한 6개월 이상의 자율적 경매·매각 유예조치도 추진 중이다. 선순위 채권자인 금융권이 경매절차를 유예하면 피해자들이 거주지에서 곧바로 퇴거하지 않고 새로운 주거지를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자칫 금융사들의 부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피해가 이어진 전세사기에 연루된 주택은 대부분이 빌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군다나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 비해 자금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에서 이번 경매 유예 조치가 저축은행들의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2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사기 사태에 따른 경매 유예 기간이 길어질 수록 관련 자금 회수 시기 역시 늦어져 금융사들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197% 수준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내에서도 브릿지론 비중(약 60%)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 역시 약 110%로 A급 이하 캐피탈사(약 70%) 대비 높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금융으로 인한 양적 부담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란 판단이다.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건전성 지표도 급격하게 저하됐다. 본PF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14.6%에서 지난해 9월 말 23.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7%에서 1.4%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올 1·4분기 저축은행 업계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잠정)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저축은행이 적자를 내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순손실이 예상되는 저축은행은 약 25개로 자산규모가 큰 대형사도 포함됐다.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3.4%)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1·4분기 영업실적 악화는 일시적·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저축은행은 2017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대부분을 사내유보해 그간 적립된 이익잉여금으로 이번 손실은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유동성비율도 규제비율을 충분히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은 법정기준(100%)을 크케 웃도는 241.4%의 유동성을 보유 중이며, 저축은행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발생시 중앙회도 즉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돼 있단 설명이다. 아울러 연체율도 올 들어 급등하긴 했지만, 과거 연체율 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전세사기와 관련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업권에 비해 더 많은 안전장치가 걸려있고, 올 2분기부터는 다시 (영업이)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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