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시총 1조씩 날아갔다…주가 70% 넘게 빠진 종목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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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에 연일 급락세를 탔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사이 평균 1조원씩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 총합은 전일 기준 약 4조345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시총 합계(약 12조1949억2000만원)보다 7조8492억9000만원 급감한 수준이다.

8개 종목의 평균 시총 감소액은 9811억6000만원이다.

이 기간 시총 감소분이 가장 큰 종목은 서울가스다. 2조3375억원이었던 시총은 일주일 만에 639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성홀딩스(-1조5453억9000만원)와 삼천리(-1조3969억6000만원), 다우데이타(-1조26억9000만원)도 이 기간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 기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선광이 지난 21일 종가 16만7700원에서 전날 종가 4만1250원으로 75.40%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성홀딩스(-73.83%), 서울가스(-72.64%), 삼천리(-69.25%), 다우데이타(-60.11%), 세방(-58.05%), 하림지주(-42.55%), 다올투자증권[030210](-35.6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3개 종목은 지난 24∼27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삼천리의 경우 24∼27일 3거래일 연속 하한가 직행 후 전날 가까스로 하한가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30%에 가까운 급락률(-27.19%)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벌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업체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서울남부지검도 관련자 10명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금융당국과 업계 전반이 사태 파악과 파장 차단에 나선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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