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자장면 봉사에 헌혈까지…'나누는 재미'에 푹 빠진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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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그 한마디가 주는 보람이 얼마나 큰데요. 그 힘으로 다시 봉사하는 거죠."
김 경감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를 찾아 홑몸 노인을 위해 자장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인근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봉사자가 소스와 반죽, 면 뽑는 기계를 준비해와 협회 식당에서 조리하면 김 경감과 다른 봉사자들이 배식과 설거지를 맡는다.
그러나 김 경감은 "봉사가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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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 "'고마워요' 그 한마디가 주는 보람이 얼마나 큰데요. 그 힘으로 다시 봉사하는 거죠."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동부파출소 1팀장 김영곤(60) 경감이 15년 동안 쉬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경감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를 찾아 홑몸 노인을 위해 자장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인근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봉사자가 소스와 반죽, 면 뽑는 기계를 준비해와 협회 식당에서 조리하면 김 경감과 다른 봉사자들이 배식과 설거지를 맡는다.
모두 특정 단체에 소속된 것은 아니고 그저 '좋은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알음알음 모였다.
2017년 자장면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거의 200인분을 대접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사가 중단된 사이 많이 줄어 요즘은 100인분 정도를 준비한다.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채 정신 없이 식당 안을 오가다 보면 힘이 쏙 빠질 때도 많다.
그러나 김 경감은 "봉사가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께서 맛있는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참 뿌듯하다"며 "한 달에 한 번뿐이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경감이 나누는 삶을 살게 된 계기는 2008년 지인이 운영하는 용인시 한 식당에서 봉사를 돕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지인이 운영 중이던 보쌈 음식집에서 인근 시설의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종종 무료로 고기와 밥을 나눠줬는데, "같이 해보자"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 김 경감도 같이 팔을 걷어붙였다.
배식과 뒷정리에 더불어 거동이 어려운 이들을 식당으로 옮기고 직접 음식을 먹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접 발로 뛰며 '나누는 재미'를 알게 된 김 경감은 보쌈 음식점이 문을 닫은 뒤에도 꾸준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3~4년 전부터는 혈액 수급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지속해서 헌혈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48회 헌혈했는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개인 SNS에 헌혈하는 사진과 동참을 권유하는 게시글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그는 "한동안 건강상 문제로 헌혈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최근 들어 다시 정기 헌혈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경감은 동료 경찰관들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10년 전부터는 근무 중인 파출소 주방에서 동료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보통 동료들과 함께 식재료를 사는데 부족한 것은 손수 집에서 가져오기도 한다.
김 경감은 "젊었을 적 자취하면서부터 요리를 많이 해 관심도 많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개발한 레시피 300가지 정도를 바탕으로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동료들이 다들 맛있다며 잘 먹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사든, 동료들을 위한 요리든 그저 내가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자'는 마음으로 봉사해왔는데 이렇게 직접 이야기하려니 쑥스럽다"며 웃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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