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모범택시2'→'낭만닥터3', 韓 시즌제 드라마 성공의 의미와 과제
미국 드라마나 영국 드라마의 팬들에게 시즌제는 이미 익숙하다. 대표적인 예로 '프리즌 브레이크', 'CSI: 과학수사대', '왕좌의 게임' 등이 여러 시즌을 거듭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로 사랑받았다. 사전제작, 또는 일부 제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방영해 가능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드라마도 시즌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편성이 비교적 자유로운 케이블에서 높은 인기를 끈 드라마의 시즌제만이 가능했다. 2007년 시즌1을 시작해 2020년 시즌17까지 방송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10년 이후로는 지상파 채널로 시즌제 드라마가 확대됐다. 2020년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모든 시즌이 사랑받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최근 종영한 '모범택시2', 방송을 앞둔 '낭만닥터 김사부3'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다.
◆ 시청자들의 성원, 제작 추진의 키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시즌제 제작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시청자 반응이다. 높은 인기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이어지고, IP의 성공이 확보됐을 때 방송사는 다음 시즌을 타진할 강한 원동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전 시즌의 성공만으로 다음 시즌의 수월한 제작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이제 필요한 과제들이 펼쳐진다. 제작진을 다시 모아야 하고, 전 시즌의 세계관을 이어줄 출연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고, 촬영 재개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 쉽지만은 않다.
'낭만닥터 김사부3' 유인식 감독이 다시 모인 배우들에게 특별한 감사함을 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 감독은 "정말로 다음 시즌을 갈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시즌3가 상당히 드라마틱한 과정이 있었고, 배우들 모두 마음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낭만닥터 김사부3'의 경우 시즌1 방영 이후 7년의 시간이 흘렀고, 주조연급 배우들은 모두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드라마에 대한 애정만으로 본래 맡았던 캐릭터를 다시 입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라인업이지만, 배우에게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을 것.
◆ 추억의 공유, 함께 성장하는 시청자
'본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명제를 깨야 한다는 부담감도 떨쳐내야 한다. 이전 시즌의 성공이 제작을 추진하는 바탕이 되긴 하지만, 그때로부터 더 흐른 시간,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확장된 세계관, 보다 다채로워진 캐릭터의 향연이 답이다. 지난 4월 종영한 '모범택시2'는 최종회에서 마의 시청률 20%를 넘으며 시즌1을 능가하는 화제성을 보여줬다. 더욱 속도감 있는 전개, 새로운 캐릭터 투입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줬기에 성공으로 이어졌다.
'낭만닥터 김사부3'로 돌아온 유인식 감독 역시 시즌3의 방영을 앞두고 "시즌1, 2에 비해 스케일도 커졌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 시즌3에서는 시즌1부터 큰 그림을 그렸던 김사부의 오랜 꿈 '권역외상센터'가 배경"이라며 확장된 스케일을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OTT를 비롯해 플랫폼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제 드라마를 더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앞서 설명한 난관들을 극복한다면 든든한 팬덤의 지지가 확보된 상태에서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제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완결성을 해치지 않고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과거 일부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이 이어지면 회차를 늘려 시청률을 더 확보했다. 그러나 오픈 엔딩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 시즌을 만들게 되면 각 시즌의 완성도도 높이고, 여러 시즌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로 남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진출처 = SBS]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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