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철수 작전 벌이던 튀르키예 군용기에 총격

선명수 기자 2023. 4.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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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은 튀르키예의 공군 수송기 C-130이 수단 옴두르만의 와디 세비드나 공항에 착륙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자국민 철수 작전에 투입된 튀르키예 공군기가 총격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하르툼 인근 옴두르만의 와디 세비드나 공항에서 현지 체류자를 철수시키기 위해 착륙하던 튀르키예 군의 C-130 수송기가 총격을 받았다.

수송기가 총격에도 안전하게 착륙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체에 불이 붙고 연료 공급 장치에도 이상이 생겼다.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앞서 두 군벌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합의를 깨고 격렬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RSF는 튀르키예 군용기가 총격을 받은 뒤 즉시 성명을 내고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벌 간 충돌이 부족 간의 폭력 사태로 이어진 다르푸르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다르푸르변호사협회는 “서다르푸르 주도 주네이나에서 군인들이 민간을 향해 로켓을 쏘고 있다. 기관총과 방공 무기가 사용된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 24일 이후 다르푸르에서 최소 96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다르푸르는 2013년부터 반군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인종 청소’ 수준의 민간인 학살이 수단 정부에 의해 자행된 지역이다. 다르푸르 학살로 희생된 이들은 30만명에 달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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