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이름은 결사옹위? "원군으로 애국"

김세로 2023. 4.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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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방송에선 군대를 돕는다는 뜻의 원군과 관련된 특집물이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가산을 모두 팔아 군을 지원했다거나 자식들을 다 군에 보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미담처럼 소개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원군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최근 원군 공로자를 소개하며, 이들이 진정한 애국자라 치켜세우는 특집물을 방영했는데요.

◀ 리포트 ▶

주로 자녀를 군대에 보냈다는 어머니 등이 소개됐는데, 이들 중에는 30년 간 부모 없는 아이 43명을 맡아 키운 뒤 모두 입대시킨 의사도 있습니다.

[윤선희/김만유병원 부교수] "이 사진에 있는 아이들이 다 조국보위 처소에 선 저의 자식들입니다."

아이들 이름도 충성하라는 뜻을 담아 결사옹위, 총폭탄 같은 식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윤선희/김만유병원 부교수] "저 아이들의 얼굴에 다시는 그늘이 지지 않으려면 조국이 강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이름도 '결사옹위', '총폭탄', '성새의 방패'들로 지어주었습니다."

이밖에 북한 최고 대학이라는 김일성대 입학 추천을 받은 딸을 최전방에 입대시켰다는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조선중앙TV <조국보위와 원군미풍>] "대학을 다니며 자기의 푸른 꿈을 실현하려는 생각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자기를 키워준 조국이 더없이 소중하기에 손에 펜이 아니라 총을 잡았던 것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원군이라는 게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 만을 뜻하는 건 아니죠?

◀ 기자 ▶

군대에 물자를 지원하거나 노동력을 보태고, 각종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중요하게 거론하는데요.

세간살이를 모두 털어 군대에 지원한 사연이 후대의 본보기가 될 미담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2022년 3월] "아버지, 나는 오늘 또 울었어요. 어머니가 글쎄 나의 유일한 동무인 텔레비전마저 들고나갔어요. 원호 물자를 마련한대요.."

지난 2월 열병식 때는 원군 공로자들을 초청해 참관하게 한데 이어 기념사진도 찍는 등 원군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전사회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이렇게 원군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던 지난달 북한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이나 심지어 제대 군인들도 입대 재입대를 탄원했다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했었죠?

[조선중앙TV/3월 24일] "우리 수백만 청년 대군이 있는 한 적들의 외치는 평양 점령이란 있을 수 없는 개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만큼 원군을 강조하는 것도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끌어올리면서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로 보이는데요.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방력 강화, 여러 가지 사회주의 건설을 군을 앞세우는 상황이기 때문에 군이 다시 전면으로 등장하는 상황이고요. 그러나 이 부분을 국가가 모두 책임질 수 없으니까 결국 다시 원군을 강조하는.."

주민들의 애국심에 기대 경제난 등의 난관을 돌파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78912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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