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영상 통화할래?" 앵무새도 영상통화로 외로움 달랜다
영상통화 방법 익힌 앵무새, 3개월간 147번 통화
영상통화 통해 모방행동·새로운 기술 학습하기도
"앵무새, 영상통화로 무리 생활하는 효과 얻어"
[앵커]
야생에서 무리 생활을 하는 앵무새는 반려동물로 홀로 갇혀 길러지면 고립감으로 인해 깃털을 스스로 뽑는 자해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앵무새도 사람처럼 영상통화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외로움을 해소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앵무새 한 마리가 종을 울리자 주인이 다가와 태블릿 화면을 보여줍니다.
"친구랑 통화하고 싶니? 누구와 통화하고 싶어?"
앵무새가 부리로 통화 상대를 고르고 영상통화를 시작합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과 MIT, 영국 글래스고대 공동연구진이 집에서 키우는 앵무새 18마리를 대상으로 영상통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앵무새와 영상통화를 하고 싶을 때 종을 울려야 한다는 점을 학습시킨 뒤, 종이 울리면 주인이 다른 앵무새 사진이 담긴 태블릿 화면을 보여줘 직접 통화 상대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앵무새들은 3개월 동안 147번 영상통화를 하고 싶다고 의사표시를 했으며, 총 통화 시간은 천 시간이 넘었습니다.
연구진이 영상통화를 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화면 속 다른 앵무새의 행동을 따라해 깃털 고르기를 하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앵무새들이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리예나 허스카이 더글러스 /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 : 앵무새 대부분이 화면 속 다른 앵무새의 존재에 반응하고 이해하는 것을 보였으며, 보호자들은 앵무새가 누구와 통화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반응했으며, 각자의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린아이 정도의 인지를 지닌 앵무새에게 상호 교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야생에서는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한 마리만 키울 경우 고립감으로 인해 깃털 뽑기와 같은 자해 행동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앵무새에게 영상통화가 실제로 만났을 때의 상호작용과 유사했다면서 영상통화로 다른 새와 교감하고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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