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피란수도 부산] ⑤ 자유의 땅 첫발 '부산항 1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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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6·25 전쟁 정전협정이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부산은 6·25 전쟁이 벌어진 약 3년 동안 대통령 청사와 정부 기관들이 위치한 임시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당시 피란민들이 겪었던 애환과 생활상을 포함해 임시수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피란 유산은 '2030 국제엑스포'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이 보여줄 역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는 부산의 피란 유산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1편씩 소개합니다.]
부산항 제1부두는 수많은 피란민이 '자유의 땅' 부산에 도착해 첫발을 내디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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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올해는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6·25 전쟁 정전협정이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부산은 6·25 전쟁이 벌어진 약 3년 동안 대통령 청사와 정부 기관들이 위치한 임시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당시 피란민들이 겪었던 애환과 생활상을 포함해 임시수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피란 유산은 '2030 국제엑스포'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이 보여줄 역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는 부산의 피란 유산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1편씩 소개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항 제1부두는 수많은 피란민이 '자유의 땅' 부산에 도착해 첫발을 내디딘 장소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당시 등대의 인도를 받은 피란선, 군함, 상선 등 각종 배들은 부산항 부두를 통하지 않으면 정박할 수 없었다.
부산항 일대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175만여명의 유엔군과 200여척의 전함과 상선, 일일 평균 1만여t의 군수물자 등이 드나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군수·보급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부산항의 기능과 역할은 더 주목받기도 했다.
1952년에는 1만t급의 대한민국 국적 화물선 '고려호'가 최초로 태평양을 건너는 취항식을 열면서 부산항은 상업항의 기능까지 겸하게 됐다.
당시 대한민국 전체 수출입에서 부산항이 처리한 물동량은 85%를 차지했다.
부산항은 피란민에게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보내오는 구호품과 생필품을 하역하고 처리하는 작업으로 피란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피란 왔던 화가 이중섭, 소설가 이호철 등 당대의 예술가들은 부산항 물양장의 거친 일자리가 '축복'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피란민들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거주지를 형성했다.
하루 일거리를 찾기 위해 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뛰어 내려갈 수 있도록 부산항이 보이는 지금의 동구와 중구의 언덕에 움막이나 판자촌을 짓고 살았다.
부산항 제1부두는 1912년 건설됐다.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연결했던 부관연락선 부두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수탈의 통로였고, 해방 이후에는 수십만 귀환 동포들이 들어오는 길목이었으며, 6·25전쟁 때는 군수 물자의 보급지이지 피란민의 일터로 역사와 함께 다양한 기능을 했다.
부산항 1부두를 포함한 부산항 북항 일대는 현재는 재래부두 기능을 부산신항에 내어주고 일부를 워터프런트로 개발하기 위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제1부두를 지역 주요 피란 유산 중 하나로 지정해 현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부산항은 전쟁에 지친 피란민에게 삶과 희망을 부여하는 공간이었다"면서 "전쟁이 끝난 뒤에는 피해를 복구하는 원조의 현장이었고, 경제발전을 이룩해낸 산업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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