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MAX' 발로 뛰는 클린스만, '기초군사훈련' 김민재 대체자도 확인할까 [오!쎈 현장]
[OSEN=인천, 정승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잠깐 숨을 돌린 뒤 다시 뛴다. 이번에는 중앙 수비수를 눈여겨봐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8일 오후 2시 50분 인천 발산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학교체육 활성화 및 늘봄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부-대한축구협회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 26일 10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업무 협약식, 초등학생들과 8대8 미니게임까지 알찬 일정을 소화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29일과 30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현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수원FC와 FC서울의 맞대결을 먼저 확인한 뒤 30일 포항으로 이동,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살펴본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폭넓게 살펴볼 클린스만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중앙 수비수에 시선이 쏠린다. 이유는 다름 아닌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부재.
김민재 측은 28일 "김민재가 6월 중순경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입소 날짜는 6월 A매치 첫 경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두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 전원이 소집 대상이다. 그러나 김민재 합류 불발 가능성이 생겼다. 그의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맞물린 것이 그 이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우승 일원이었던 김민재는 2019년 기초군사훈련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파울루 벤투 전임 대표팀 감독 부임 초기였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계획을 수정했다. 2022년 여름엔 부상 수술로 훈련소에 입소하지 못했다. 당시 수술을 마친 김민재는 그해 6월 예술·체육요원 등록을 마쳤다. 1년 내로 3주간의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 측은 "입소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병무청에 일단 문의했다. 아직 답을 받진 않았다. 조율 중이다. 그러나 등록 후 1년 안으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건 맞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의 상황을 알고 있다. 병무청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재 상황을 파악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백업 선수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한국 2-1 승, 16강 진출)에서 김민재는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권경원(31, 감바 오사카)이 선발로 나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괜찮은 선택지지만, 권경원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 머물던 대전 하나시티즌을 K리그1으로 승격시킨 데 일조한 조유민(27) 역시 포르투갈전 막판에 중앙 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여기에 월드컵 직전 낙마한 박지수(29, 포르티모넨스)도 꺼내볼 수 있는 카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K리그 무대를 샅샅이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12일 FC 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맞대결, 전북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 경기를 확인하는 등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 수비수는 현대 축구에서 감독의 스타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지션 중 하나다. 일부 탑 클래스 감독 중에는 수비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발밑이 좋지 못하거나 패스가 불안하다면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는 이도 다수 있다. 당장 김민재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는 그간 꾸준히 대표팀 소집명단에 들었던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천천히 자신만의 색을 입혀가는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비수를 뽑아 가까이에서 훈련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5월 6일에는 K리그2 현장도 찾는다. 관계자는 "6월에 열릴 A매치 2연전을 잘 준비하시려는 마음"이라며 "K리그1뿐만 아니라 K리그2까지 폭넓게 살펴보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활동량을 선보이며 '클린스만호' 만들기를 진행 중인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에서 본 모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비수를 선발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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