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예비 명단 바라본 염갈량의 속내는? [MK초점]
“야수도 좀 데려갔으면 좋겠다. 의외로 (김)기연(포수)이가 뽑힐 수도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를 확인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28일 오는 10월 펼쳐지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 198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 아직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신인 17명)과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 등이 포함된 이번 예비 명단은 세대교체라는 확실한 기조를 중심으로 한 것이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다.
이번 명단 중 LG 소속 선수는 총 17명이었다. 투수(우완 9명·좌완 2명)가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내야수는 4명, 외야수 1명, 포수 1명이 승선했다. 특히 투수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대표팀 소집과 대회 일정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과 10월 사이 펼쳐지기 때문에 핵심 자원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소속팀으로서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이는 염경엽 LG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28일 홈 KIA 타이거즈전(3-4 LG 패)을 앞두고 예비 엔트리에 관련해 질문을 받은 염 감독은 “일단 각 팀당 3명이니 무조건 우리 팀에 3명은 가지 않을까”라며 “야수도 좀 데려갔으면 좋겠다. 투수 쪽으로 쏠리면 안 된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도 데려가고 싶을 것이고 (고)우석이, (이)정용이, (정)우영이도 데려가고 싶을 것이다. (유)영찬이도 계속 (기량이) 올라오면 후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포수 김기연의 발탁 가능성도 내다봤다. 1997년생으로 2016년 LG에 입단한 김기연은 2019년과 2020년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으며, 어린 나이임에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 박동원의 백업 포수로 활동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봤을 때 의외로 (김)기연이가 뽑힐 수도 있다. 포수가 없어서 지금 그 나이 때 포수로서는 (김)기연이가 가장 가능성이 실력적으로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20대로 연령을 제한하면 KBO리그 포수들의 기량은 크게 떨어진다. 10개 구단을 돌아봤을 때 한승택(29)을 보유한 KIA를 제외한 9구단 주전 포수들은 모두 30대다.
염경엽 감독은 “(김기연은) 공, 수, 타격 할 것 없이 좋다. 특히 블로킹, 송구 등은 전혀 다른 선수에 밀리지 않는다”며 “블로킹, 송구 이런 것을 보면 내가 전혀 불편함, 부담감 없이 경기를 내보낼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동원이가 지쳤다고 생각이 들 때, 게임을 하다가도 (박동원이) ‘피곤합니다’라고 하면 언제든지 (김)기연이가 나간다. 수비에선 문제가 없다”며 “게임을 많이 못 나가서 그렇지 타격 매커니즘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24인 명단은 오는 6월 중 결정된다. 최종 선발된 대표팀 선수들은 9월 중 소집돼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후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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