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드론인증센터 공사 중단… 북부권 발전사업 ‘삐걱’
법적 다툼시 최대 3년 준공 지연
인천시의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핵심 사업인 인천드론인증센터 건립 공사가 공사비 문제로 중단, 센터의 운영 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한국항공안전기술원은 지난 2020년 말부터 298억원을 들여 경인아라뱃길 인근 서구 오류동 정서진로 194의1 일대에 지상 4층, 연면적 4천461㎡ 규모의 인천드론인증센터를 짓고 있다. 기술원은 당초 이달 중 센터를 준공한 뒤 최근 문을 연 드론 시험장과 연계, 정부의 드론 인증에 대응하는 사업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기술원이 시공사인 A업체와 공사비 증액 합의를 하지 못 해 공사가 멈춰서 있다. 기술원은 지난 2020년 A업체와 공사비를 66억8천만원에 계약했지만 A업체가 올해 초부터 인건비 및 자재비 증액 등으로 34억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A업체는 당초 계약 전 공사비 66억8천만원이 공사를 짓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하자, 기술원이 나중에 공사비를 증액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아직도 증액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사업인 만큼 계약 당시에는 기술원이 공사비 증액을 충분히 해줄 줄 알고 계약했지만 기술원이 공사비를 더 이상 주지 않아 완전히 속은 셈”이라고 했다. 이어 “인건비 및 자재비의 수량·단가 상승 등으로 공사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준공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기술원은 추가 공사비는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기술원은 상위 기관인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및 행정절차 등을 거쳐야 해 사실상 공사비 증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감리단의 감리 평가를 통해 ‘34억원의 공사비 증액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A업체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기술원은 공사비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A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할 예정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8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센터를 준공할 수 있도록 A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센터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서 더 나가지 못하고 준공 일정 등만 계속 미뤄질 전망이다. 만약 법적 다툼으로 번지면 최소 2~3년 이상은 공사가 멈춰서, 앞으로 센터 운영 등도 불투명하다.
이 같은 인천드론인증센터의 공사 중단 등으로 시의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사업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말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인천 북부지역 서측을 인천드론인증센터를 드론 시험장과 연계하고 인근 지역을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산업중심지로 만드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만 기술원이 운영 중인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외곽에 폭 200m 길이 6.9㎞의 UAM 비행시험장과의 시너지 등도 기대하기 어려워 북부권 종합발전계획도 반쪽자리로 전락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센터 공사 등에 대해 수시로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며 “북부권 서측 UAM 부분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남측 아라뱃길 주변 개발이나 동측 교통 문제 해결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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